각 부처 장들이 현장은 많이 오는데, 실제 피부에 와 닿는 것 없어

지난 8월 1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 신정네거리 새벽건설인력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서승남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기 성남 태평동 건설인력현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점검했다.

과연 부처 장관들은 현장에 방문하여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리고 현장 방문 결과로 인해 어떤 정책이나 제도를 내놓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에 본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건설인력사무소를 통해 달라진 제도나 정책에 대해 물었다.

서울의 K건설인력의 경우 “건설인력시장에 장관이나 중요 인물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처럼 장마가 한창인 때 또는 겨울철 추운 날씨에도 방문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 실제 각 정부부처 장들의 현장시찰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처장들의 현장 시찰 후에 달라진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피부에 와 닿는 것들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 건설인력업체 사장은 “부처 장관들이 오면 뭐 달라지는 것들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 사람들이 오면 없던 일감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구로의 H인력의 경우 “최근 고용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그것은 최근 사태가 발생한 방화대교 근로자 사무사건이나 노량진 수몰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전시행정으로 밖에 안보이지 다른 것이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정부 부처장들의 사회저소득층을 위한 현장방문은 사무실에만 또는 방송에서는 보는 간접적 모습보다 직접 피부로 체득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부처장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달라지는 제도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건설근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없다고 느끼는데 있다.

이에 대해 건설근로 전문 P노무법인은 부처장들의 현장시찰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며, 시찰이 많아지고 직접 보고 느낄수록 저소득층에게 현실적인 정책마련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위해 보다 많은 현장시찰과 현실을 뚫어보는 혜안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