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 닭고기 전문기업 코스닥 상장사 ‘체리부로’, 과거 ‘처갓집양념통닭’ 인수...체리부로 치킨사업부터 부화, 사료,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 수직계열화 완성한 전문기업

우리나라에서 온 국민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를 꼽으라면 치킨을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국내에는 셀수도 없이 수많은 치킨브랜드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치킨브랜드 중에서도 처갓집양념치킨은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치킨브랜드 중 하나로 우리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처갓짓양념치킨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체리부로’라는 닭고기전문기업으로 1991년 9월 설립되어, 1997년 IMF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처갓집양념통닭’을 인수했다.

그리고 2002년 외식사업 계열사인 ㈜한국일오삼을 설립하며 ‘처갓집양념통닭’을 ‘처갓집양념치킨’변경 한 뒤, 지금까지 치킨프랜차이즈업을 영위해오고 있다.

게다가 체리부로는 ‘처갓집양념치킨’ 프랜차이즈업 뿐만 아니라 부화, 사료, 가공, 유통까지 닭고기산업에 관련한 모든 분야를 수직계열화하며 국내 유명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2017년 12월 코스닥 시장에까지 입성했다.

이러한 체리부로의 성장에는 창업주이자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인식 대표이사 회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 1942년 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 축산학과 졸업, 퓨리나코리아, 미원농장 대표를 거쳐 1991년 50세의 나이로 창업, 63세에 맞은 부도에 화의(和議)도 극복해낸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 2세 경영권 시동, 김 회장의 자녀가 이끄는 회사, 체리부로의 최대주주에 올라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현재 체리부로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과거부터 줄곧 굳건히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2018년 7월 김 회장의 나이 77세인 해에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한국일오삼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음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날 공시된 자료에서 체리부로의 최대주주로 오른 계열사 ㈜한국일오삼이 주목 받는 이유는 김 회장의 아들인 김강흥 부사장이 73.16%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회장의 아들이 이끄는 ㈜한국일오삼이라는 회사가 체리부로의 최대주주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히 최근 벌어진 일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김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밑그림을 그려왔다는 의혹이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 ㈜한국일오삼, 체리부로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안정적 성장 이뤄냈나?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처갓집양념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일오삼은 현재 전국 9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국내 치킨업계의 성장에 힘입어 2013년 매출액 352억 원에서 2018년 696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게다가 ㈜한국일오삼은 영업이익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데, 매년 매출액의 절반이상에 해당하는 내부거래(매입기준)가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반적으로 치킨이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기까지 과정은 ‘생닭(위탁사육농가)→육계계열업체(하림·마니커 등)→치킨프랜차이즈(교촌·bhc·비비큐 등)→가맹점→소비자’인데, 한국일오삼은 생닭과 육계계열업체 과정이 모두 부친 회사인 ‘체리부로’를 통해 공급 받아 원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췄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육계들을 전국 가맹점주들에게 납품을 하며, 수익을 극대화시킨 ㈜한국일오삼은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했으며, 달성한 이익은 곧 배당을 통해 김 회장 자녀들에게 수년간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 (참고: 2018년 말 기준 ㈜한국일오삼 지분구조_김 회장 아들 김강흥 부사장 73.16%, 딸 김화영 10.30%, 체리부로 9.27%, 자기주식 7.36%)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결국, 한국일오삼은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2015년부터 억대 배당을 실시해 수십억 원의 자금을 김 회장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게 하는 한편, 수년간 지속적으로 체리부로의 지분을 매입해, 김 회장 아들의 경영권 승계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스닥 상장사인 체리부로 또한, 과거 한차례 각종 갑질, 황제경영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타 프랜차이즈업체들과 크게 별반 차이가 없으며, 보다 더 영리하고 교묘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업체 중 하나일 수 있다.

이처럼, 국내에는 여전히 상장사, 비상장사 가릴 것 없이 법의 사각지대에서 자신들의 사익추구를 일삼는 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현재 고령인 김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전면에 나서는 김 부사장이 이러한 논란이 되는 경영승계를 뒤로하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후계자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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