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격업소', '김영란법' 식사비 인상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외식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삼계탕은 물론이고 대표 외식 메뉴들을 집에서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으며,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간편식의 종류가 대폭 늘어나기도 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증가했다. 오뚜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가정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것으로...[본문 중에서]
외식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삼계탕은 물론이고 대표 외식 메뉴들을 집에서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으며,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간편식의 종류가 대폭 늘어나기도 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증가했다. 오뚜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가정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것으로...[본문 중에서]

 : 서울 지역 삼계탕 한그릇 가격이 평균 17000... "어쩔 수 없었다"


[뉴스워커_서민밥상] 말복을 며칠 앞둔 지금, 삼계탕 가격에 놀라는 이들이 많다.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의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계탕의 평균 가격이 17천원을 넘겼다. 6월에는 16885원이었던 것에 비해 7월에는 17038원으로 약 0.9% 오른 가격이다. 7년 전과 비교하였을 때는 21.0% 올랐다. 특히 서울의 유명 삼계탕 식당들은 이미 기본 삼계탕 한 그릇이 18000~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계탕 재료인 닭고기, 찹쌀, 수삼, 채소 등의 가격이 작년과 비교하였을 때 상승하였기에 삼계탕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보는 이도 있다. 단순히 여름 복날 성수기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문제는 단순히 삼계탕 음식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돈육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삼겹살 200g(1인분)의 가격이 2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 중 하나인 김밥도 4월에는 3,362원이었으나 6월에는 3,462원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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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외식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6%를 웃도는 수치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외식비가 너무나도 올라서 이제는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외식업주들은 인건비, 식자재비, 전기료, 수도세 등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기에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 외식업계 전망 앞으로 더 어두워, 그에 반해 가정간편식 호황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외식업계의 경기가 점차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75.60이다. 이는 1분기 대비 3.68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1분기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에 다시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의 지갑이 꽉 닫히면서,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조사보고서는 "외식업계 경기가 코로나 19 확산 전의 침체 국면으로 다시 돌아갔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하반기에도 내수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이번 여름 극심한 폭염과 장마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외식업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외식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삼계탕은 물론이고 대표 외식 메뉴들을 집에서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으며,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간편식의 종류가 대폭 늘어나기도 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증가했다. 오뚜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가정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보양 간편식 4종의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삼계탕 전문 음식점과 비교하면 보양 간편식이 몇 배 저렴하여서 점점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 길어지는 외식업계 침체에 대응하는 지자체와 정부


이에 정부는 관련 제도를 점검하고 관련 서비스 이용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대표적으로 '착한가격업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착한가격업소'란 깨끗한 위생 상태와 친절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역의 평균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말하며, 행정안전부의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 및 관리한다. 만일 '착한가격업소'에 선정되면 상·하수도 요금제 감면, 쓰레기봉투 등 필요 물품 지원, 가게 온라인 홍보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에게는 건당 2,0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해당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를 확대하고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착한가격업소'를 검색할 수 있도록 '착한가격업소' 홈페이지와 연동하여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여러 지자체에서도 '착한가격업소'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으며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청주시의 경우 200곳으로 확대하고 업소에는 인증 표찰, 종량제봉투 등이 추가로 지원된다. 또한, 이용자에게는 카드 캐시백, 청주페이 인센티브 추가지급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대전 서구는 시설이 낙후된 착한가격업소를 선정하여 200만원을 지원한다. 해당 지원금은 인테리어 개선,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 등에 쓰인다. 강릉시는 착한가격업소에게 배달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 정부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의한 식사비 한도를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김영란법 식사비 한도 상향이 외식업계 경기 활성화에 긍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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