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평화무드가 다시 악화되어가는 모양새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한지 겨우 6일 만에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북핵 협상이 복잡해져가는 분위기다.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6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다시 발사하면서 한반도에 또 다시 안보 불안감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엿새 만에 추가 도발이 일어나며 비핵화 협상 셈법도 복잡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께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지난 25일 이후 6일 만으로, 당시와 같은 종류를 발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軍 “북한 연이은 미사일 발사,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 안돼”

합참은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50㎞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의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의 성격으로 해석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언급됐었다. 특히 오는 2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흘러 나왔다.

◆ 정경두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北은 적 개념에 포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오늘 새벽에도 북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군은 감시태세를 명확히 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대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에 대해선 “저고도에서 풀업(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고 말하며 이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도 연기 되는 등 정치권과 청와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후 청와대는 국가안보회의(NSC) 소집 검토 등 상황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최근 판문점에서 접촉…실무협상 조속히 갖기로 해

한편 북미가 최근 판문점에서 만나 조속히 실무협상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SC(국가안보회의)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찍은 사진을 전달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북측 당국자는 미 NSC 당국자에게 ‘매우 조만간’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미 접촉은 볼턴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의 방한 당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3∼24일 방한 한 바 있다. 당시 볼턴 보좌관이 방한할 때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동행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태국에서 열리는 ARF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순방길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동행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미 회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리용호 외무상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에 비건의 카운터파트격으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방콕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나온다. 일각에선 김제봉 태국 주재대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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