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근로자 많지 않아...숙련공도 외국인이 차지

외국인 건설일용근로자의 임금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외국인 근로자의 하루 임금은 9만원선으로 알려졌지만, 철근공, 형틀목공 등 기술숙련공의 업무까지 맡으면서 임금은 17~18만원 선으로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내국인 근로자의 건설현장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국인이 없는 자리를 외국인이 차지하면서 자연스레 임금 상승이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 강북의 한 건설현장에서는 현장 인력이 400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곳의 내국인 인력은 50~60% 수준. 그 외의 인력은 대부분 외국인 인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에서는 내국인 인력을 희망하지만 워낙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다보니 외국인 인력으로 채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 현장 담당자의 말이다.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지면서 현장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장 안내표지판을 한국어와 중국어 등의 언어로 표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침 조회 시간에도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조선족 등을 팀장으로 선발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건설현장에 외국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근로자들은 외국인으로 인해 임금이 낮아지고 있다며 외국인 인력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내국인 건설인력이 감소하는 것은 무엇보다 낮은 임금체계 때문이라는 것을 정부나 건설업체는 인식해야 하며, 내국인 건설인력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정책이 나와야 하지만 아직까지 내국인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정책이 맴돌고 있어 건설근로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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