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가장한 마케팅, 9일 만에 팔로워 5만명 늘려

국내 3대 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SNS 노이즈 마케팅에 제대로 성공했다. 최근 계정이 해킹된 듯한 마케팅으로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짧은 기간 급증해 롯데백화점을 제쳤다.

신세계백화점 공식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26일 오후부터 해킹당한 듯 게시글과 팔로우 목록이 사라지고 산타가 장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킹 아니면 마케팅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신세계 확인 결과 해킹이 아닌 마케팅이었다.

그 이후 신세계백화점 SNS는 매일 산타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연스럽게 세계관도 구축됐다. 산타가 음식점에서 순댓국을 먹으며 반주하고, 지하철을 타고, 인생네컷을 찍는 등 일반인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여줬다.

그러다가 이달 1일, 루돌프를 타고 길을 건너던 산타가 갑자기 트럭에 치여 충격을 줬다. 그러면서 영상 말미에 새로운 산타가 등장했는데, 다름아닌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였다.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 [사진=신세계백화점 인스타]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 [사진=신세계백화점 인스타]

하루에 하나씩 올라오는 게시글에는 SNS 이용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담겼다. “다음 편이 기대된다”, “마케팅 잘한다”, “카리나로 연결되는 빌드업이 대박” 등 재밌다는 의견이 많다.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신세계백화점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짧은 기간에 5만 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약 53만 명이던 팔로워는 5일 현재 약 58만2000명이다. 산타 노이즈 마케팅 덕에 백화점 인스타그램 팔로워 1위 롯데백화점(약 55만8000명)을 뛰어넘었다.

12월 5일자 신세계백화점 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12월 5일자 신세계백화점 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11월 27일자 신세계백화점 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11월 27일자 신세계백화점 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그간 백화점은 보수적인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신세계백화점이 색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자 경쟁 백화점들도 전략을 바꿀지 주목된다.

이번 마케팅과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카리나 관련 특별 프로모션(크리스마스 한정)이라 따로 공개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도 방향성에 맞게 관련 게시물들이 꾸준히 올라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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