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가 20대 젊은층, 과시욕 위해 비싼 스마트폰 구매해

▲ 베트남하면 오토바이와 여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 만큼 오토바이가 많고, 여성이 대부분의 노동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IT기술의 뛰어남을 가진 한국이 베트남의 진출을 모색할 적시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 등 세계의 스마트폰 주용 생산국이 되고 있는 베트남. 그곳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베트남은 한국의 아시아 교역국 중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기회의 땅으로 인정받는 베트남에 IT강국의 나라로까지 발돋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교역을 하고 있는 정치모씨는 “베트남의 인구 대부분이 젊은 층으로 이루어져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이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며 “특히 이곳 젊은 층은 스마트폰을 과시용으로 구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과시용이라는 것은 경제수준만 보면 구매가 어려운 고가의 스마트폰을 할부 등으로 구입하면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베트남의 평균 급여는 300불 안팎.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을 다닐 경우 500불 안팎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대다수 젊은 층의 취업자들은 200불을 조금 넘기는 수준의 급여를 받고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청년층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는 편의적 여가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과시형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편의적 수단으로는 대학생의 경우 인터넷검색이나 사진, 게임, 채팅 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은 지도 찾기, 음악감상 등에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과시형으로는 전화 외에 스마트폰 활용도가 낮은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구매를 주도하는 층은 주로 대졸 신입사원들로 월급은 약 240달러 수준 불과하지만 가격이 급여의 3배 수준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저축을 하거나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하면 과거 오토바이와 여성이었다.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오토바이, 남성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는 베트남 여성들. 이런 관념에서 하나가 더 추가되는 베트남의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99년 베트남의 휴대폰 시장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7320만 명에 달하며 전체의 86%를 차지하는 비율을 보였다.

호찌민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사업가는 당시의 상황을 “99년에 베트남 하면 오토바이와 여성 그리고 휴대폰의 세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가질 정도였다”고 회고 했다.

지난 한해 베트남의 스마트폰 보급은 전년대비 137%가 성장했다. 성장률 기준으로 세계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남아지역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성장세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률 증가추세는 해가 다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성이 매우 큰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무엇보다 아직 휴대폰을 사용하는 70%의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있어 베트남에서의 스마트폰 성장세는 괄목할 만 한 것이다.

International Date Corporation에 따르면 베트남에서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보면 전에 시장점유율 82.2%를 안드로이드(구글)운영체제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아한 점은 국내에는 희박하다 할 정도로 점유율이 낮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쓰는 사용 층이 전체의 15.3%를 차지하고 있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밖에 애플의 IOS는 1.5%이며, 블랙베리 운영체제가 1%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공식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비공식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를 감안할 경우 아이폰의 점유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중가, 저가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가는 400달러 이상, 중가 200~400달러, 저가 200달러 이하로 구분된다.

베트남이 스마트폰이 보급되는 초기에는 고가시장의 폰이 각광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올해 1분기 시장을 바라볼 때 고가 상품 군에 대한 매출이 감소하고, 중저가 시장 중 150~300달러 대의 상품 군이 중심이 되어 매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IT기업들이 베트남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선인터넷망이나 3G통신망 등의 환경이 어느 정도인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 현지 통신원에 따르면 아직 LTE등 4세대 이동통신망은 갖추어지지 않았으나, 3G망을 이용한 인터넷환경은 구축되어 있어 중국시장보다는 베트남 시장에 좀 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베트남에 IT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스마트마이의 신대성 대표는 “베트남은 의외의 기회의 땅으로 자체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이곳은 중국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어, 자사의 앱서비스가 최적의 환경에서 뻗어갈 수 있는 구조를 이곳 베트남은 지닌 듯 하다”고 베트남의 IT환경을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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