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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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분장(사장)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문이 승승장구하면서 패션부문 실적과 별개로 200억 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서현 사장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지급받는 지난해 결산배당금이 209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52억 원(266.7%)이나 늘어난 금액으로, 전체 배당금의 증가폭(262.1%)을 웃도는 수치다.

이 사장의 배당금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삼성물산 전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호전된 게 주요했다. 건설부문이 50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1361.8%나 급증했고 상사가 1497억 원으로 113.5%, 리조트가 631억 원으로 35.2%, 식자재유통이 1171억 원으로 6.6% 늘어났다. 또 패션과 바이오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즉 삼성물산이 연초 “주주환원 확대를 바라는 주주 기대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주당 배당금을 2000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한 것도 전사의 수익성 개선과 무관치 않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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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이서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패션사업 부문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삼성물산의 수익성 기여도는 3.7%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장의 배당금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건설부문 등의 수익성 개선 덕이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한파가 이어진 데다 롱패딩 열풍이 불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웃도어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 대부분이 실적을 개선한 것을 볼 때 경쟁력이 개선됐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선택과 집중 등 브랜드 효율화를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녹록치만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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