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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사교육시장이 갈수록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율 저하로 전체적인 학생수는 줄고 있지만 교육의 질이 높아지면서 사교육 시장은 더 큰 성장과 아울러 대형 학원가에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그 몸집을 크게 굴리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워커 사교육시장 진단 그 세 번째 순서로 대성학원으로 유명한 ‘디지털대성’을 진단했다. <편집자 주>

[뉴스워커_진단] 디지털대성(김희선 대표)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문재인 정부에서 2022년을 기점으로 대입 정시모집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정하며 그간 맥을 못 추던 사교육 업체들이 일제히 관심 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대성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되는 매출액 상승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까지 우상향하며 사교육 시장의 최강자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6년간 평균 영업이익률만 10.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형 성장 등을 바탕으로 신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베트남 시장 등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에듀, 이감 등의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교육 스타트업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디지털대성이 계속해서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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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대성의 기록적인 무한 질주 뒤 숨겨져 있는 오너일가 배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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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재무부 사세국장을 지낸 고 김만기 회장이 종로구에 재수학원으로 설립한 것이 현재 대성학원으로 알려진 대성출판의 시초다. 고 이만기 회장이 처음 설립한 대성출판은 1965년 5월 5일에 설립되었으며 년 6월 27일 학원운영 등을 주사업 목적으로 하는 법인으로 전환되었다. 이 후 1990년 10월 8일 도서출판 및 판매와 제판 및 인쇄업 등을 주사업목적으로 하는 대성교육출판이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교육서비스업, 서적의 출판, 제판, 인쇄 및 부동산 임대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 3월 ‘대성인터넷’이라는 상호명으로 계열사를 설립했다. 설립 한 달 후 ‘디지털대성’으로 상호 변경했으며 벤처기업으로 등록돼 학원 프랜차이징인 대성N스쿨을 런칭하게 되었다. 이후 창립 9개월 만에 분원 51개 가맹점에 원생만 16,574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동영상강의 서비스를 개시하기 시작했으며 성장세에 힘입어 2003년 10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2009년 삼성유니스쿨 인수를 비롯해 2010년 대성마이맥과의 합병, 2011년 티치미 인수, 2012년 비상에듀사이트 자산 인수, 2015년 한우열린교육 주식 양수, 207년 이감 주식의 양수 등으로 상장 후에는 외형 성장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2005년 고 이만기 회장이 별세 후 4남1녀 자녀가 실질적인 소유주로 회사의 주요 주주로 앉아 있는 대성교육출판이 대성출판을 3.49% 만큼, 대성출판이 디지털대성을 10.98% 만큼 소유하고 있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확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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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학원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디지털대성을 중심으로 대성학원 그룹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우리열린교육, 이감 등의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까지 반영한 디지털대성의 연결기준 실적은 최근 6년 간 평균 영업이익률 10.4%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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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이 1069억원으로 1000억원 선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1.8%로 6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및 분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59.5%, 271.8%씩 증가하는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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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성의 매출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지닌 사업부문은 온라인 교육서비스로 2018년 기준 총 매출액의 42.5%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1.5%의 증가율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매출액 상승을 이룬 사업부문으로 교육정보서비스, 교육프랜차이즈 등이 있다. 입시자료집, 국어모의고사 등 55년 전통의 대성학원의 정보력 등을 활용한 사업 부문에서 2018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1배나 뛰어 올랐다. 모든 교육 업체가 일제히 오프라인 매출액이 줄고있듯이 디지털대성 역시 학원수강료 등의 오프라인 학원서비스, 대성N스쿨 등에서 발생하는 교육프랜차이즈 수익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2010년 대성마이맥 합병을 시작으로 티치미, 비상에듀 온라인, 한우리, 이감 등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 분산에 성공해 전체 실적을 선방했으며 ‘19프리패스’ 출시 등 온라인 교육서비스 사업 부문에서의 강화로 외형 성장까지 이루었다. 그만큼 디지털대성은 대성학원 그룹에 든든한 캐시카우이자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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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학원 그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대성출판과 대성교육출판의 실적은 디지털대성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성출판의 경우 매출액도 제자리 수준이며 영업이익이 악화되며 영업이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성교육출판은 매출액이 비교적 상승하는 듯 했으나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대성학원 그룹내 핵심은 디지털대성으로 완전히 옮겨 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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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학원 그룹의 실질적 소유주는 김석규, 김인규, 김원규, 김문규, 김현주로 창업주 고 이만기 회장의 4남 1녀다. 최상위 지배기업인 대성교육출판은 김석규 외 특수관계자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간 지배기업인 대성출판은 김석규 대표가 이끌어가고 있으며 김석규, 김원규, 김문규, 김현주씨가 전체 지분의 24.29%를 보유해 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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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출판 및 대성교육출판의 순이익이 해마다 악화되는 반면 디지털대성의 순이익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나 배당성향은 완전히 반대 양상을 보였다. 순이익이 악화되고 있는 비상장사 대성출판 및 대성교육출판의 배당성향은 매해 증가했으며 지난해 대성출판의 배당성향은 159%, 대성교육출판의 배당성향은 164.7%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대성의 경우 2014년 60.16%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이 5년만에 22.1%p 감소하는 등 증가하는 순이익과는 반대로 배당성향은 꾸준히 줄었다. 대성학원 그룹 내 유일하게 디지털대성이 괄목적인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 실적이 악화된 비상장사의 배당성향이 급등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오너일가에 유리한쪽으로 배당 등의 의사결정이 유리한 비상장사를 위주로 높은 배당을 실시해 오너일가의 배를 채운 것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기업의 이윤을 배분하는 것이 배당의 본질임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 교육열 불타오르는 베트남 시장 문 두드려,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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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중부 경제권의 핵심 지역인 다낭은 1인당 소득 성장률은 국가 전체 평균 수준을 상회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다낭시의 교육훈련국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다낭의 교육 시장 규모는 학생 수만 23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중 영어 등의 외국어 교육 등을 위주로 교육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학교에 대한 베트남 학부모들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 실제 명성 높은 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대기 명단이 존재한다. 베트남 가정은 총 가계 지출의 47%를 자녀 교육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베트남 시장은 교육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새로운 타겟시장으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디지털대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최대 온라인 교육 업체인 ‘르네상스러닝’과 손 잡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자회사 한우리와 르네상스러닝은 베트남 전역의 사업위탕 운영계약을 체결했으며 르네상스러닝 프로그램을 베트남의 국제학교와 사립학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신도시 개발 전문 기업인 ‘에코파크’와 협력해 국제학교 사업에도 진출을 계획 중이다. 2021년 9월 개교 예정인 해당 국제학교는 1500명 규모이며 연간 학비만 1인당 3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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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을 발표한 지 약 2년이 다 되어간다.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디지털대성 베트남법인 실적 추이를 봐도 확인할 수 있다. 매출액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분기순이익은 적자 상태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교육 시장은 이미 많은 국가와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경쟁자들이 진입한 상태이다. 베트남 국적의 ILA Vietnam, VUS VIETNAM, APAX, AMA을 비롯해 미국, 호주, 영국 등이 진출했으며 한국의 청담러닝이 첫 주자로 베트남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교원그룹 등도 본격 진출했다. 청담러닝의 경우 현지 최대 영어학원인 ILA Vietnam을 넘어서 파트너사인 APAX와 함께 베트남 시장 내 가장 많은 영어 센터를 운영 중이다. 사업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 수많은 경쟁업체를 상대해야 하는 디지털대성의 해외 진출 전략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디지털대성을 중심으로 한 대성학원 그룹은 2022년 대학입학 제도가 정시 비중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개편되며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역대 최대의 e러닝 유료회원수를 달성하며 지난해보다 실적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만큼 사교육 업체 최강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까지 교육 업체의 혁신적인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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