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985년 설립돼 집단에너지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10년 1월 29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기준 주요 주주는 대한민국 정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및 서울특별시다.

한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적자에 빠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다가오는 2022년부터 시행되는 가스공사 개별 요금제의 여파에 따라 중장기적인 영업이익 및 실적도 개선이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8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장인 황창화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의혹을 받은 바 있고 현재 취임한 지 1년이 지나가고 있어 황 사장의 경영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황 사장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성과급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1억3142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역대 최악 손실 입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개별요금제도 부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18년 2265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260%를 돌파했다. 실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18년 2조4873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2265억237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17년에는 698억781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8년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2011년 이후 7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당시 지역난방공사는 상장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선 액화천연가스 연료비 상승 및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지연 등이 주된 경영악화의 원이라고 진단했던 바 있다.

이러한 경영악화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당기순손실의 폭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증가시켰으나 부채의 비중 때문에 여전히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부채율은 지난 2018년보다 늘어난 280% 가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다가오는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도 한국지역난방공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개별요금제는 가스공사가 체결한 모든 LNG 도입계약 가격을 평균해 전체 발전사에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평균요금제와 달리, 개별도입계약을 각각의 발전기와 연계해 해당 도입계약 가격 및 계약조건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평균요금제에 가입한 상태이므로 개별요금제에 가입한 발전사에 밀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도 한국난방공사의 경영실적은 쉬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측 관계자는 “당사가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실적 공시 기간 전에 발표할 수 없고, 잠정실적 또한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낙하산 논란’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지속적인 연봉 상승...사측 부채비율은 증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듯 보이는 가운데 황창화 사장의 경영능력도 서서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장에 오른 황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에 휘말렸던 바 있다.

일각에선 황 사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 국회도서관장 등을 역임했을 뿐 난방공사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실제 당시 야권은 “황 사장은 난방공사와는 어떤 전문성도 찾아볼 수 없는 ‘캠코더’의 대표 격이다”며 “국민은 언변에만 능한 자가 아니라 책임과 소명을 다하는 수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의 경영악화만을 두고서 황 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당시 업계 일부에선 열 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며 당기순이익도 200억원이 넘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예측과는 달리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에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오히려 증가해 황 사장을 향한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황 사장은 지난해 기본급으로 1억3142만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7년과 비교해 약 74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또한 이는 성과급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으로 성과급을 포함해 황 사장이 지난해 수령한 연봉은 2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기관장에게 지급했던 성과급은 8928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회사의 수장은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지원금, 즉 혈세도 꾸준하게 투입되고 있다며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방만 경영을 꼬집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재무 상황이 어려워지면 결국 정부가 부담을 진다”며 “미래 세대의 빚 부담이 늘지 않도록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거운 어깨의 황창화 사장, 열 요금 인상은 호재...실적개선 성공할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해 8월부터 열 요금을 인상했고 이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데 있다. 실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도시가스요금 인상, 과거 연료비와 요금 간의 차이 조정 완료에 따른 요금 정상화 및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연료비 인하를 반영했다”며 “2019년 8월 1일부로 열 요금을 사용요금 기준 3.7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2021년까지 열 요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한국난방공사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지난 2018년 경영실적 악화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 요금을 의도적으로 인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액화천연가스보다 더 저렴하지만 더 많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벙커C유를 일부 지역에 공급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액화천연가스로 연료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 요금 인상은 실적개선을 위한 방편이 아닌 열 요금 관련 규정에 따라 조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 사장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장에 오른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도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만한 악재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으론 열 요금 인상 등으로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를 거는 시선들도 혼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향후 황 사장이 어떠한 방법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해 일각에서 불거져 나오는 낙하산 논란을 털어내고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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