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주식회사(대표이사: 후세인에이알카타니, 이하 에쓰오일)는 1976년에 대한민국에서 설립돼 1987년에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석유제품, 가스, 윤활기유, 화학제품 및 관련 제품의 제조, 판매와 원유 및 수출입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본점은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위치하고 있다.

한데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국내 정유 4사로 알려져 있는 에쓰오일이 지난 한해 막대한 금액의 영업이익 쇼크를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실적하락이 당분간 개선될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아 업계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도 에쓰오일에게는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항공유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에쓰오일은 매출의 80% 가까이를 담당하는 정유사업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쓰오일 ‘겹악재’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쓰오일은 정유 사업 중에서도 항공유를 통한 매출액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업구조다. 실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정유 사업 가운데서 경유, 휘발유에 이어 항공유로 올리는 매출액이 세 번째로 많았다.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항공기 연료로 쓰이는 항공유로부터 2조2285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이는 에쓰오일의 전체 매출액에 12.4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에쓰오일의 지난해 3분기까지 항공유 매출액은 2018년 3분기 매출액에 비해 다소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에쓰오일의 항공유 부문에 대한 실적악화는 오는 성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처_에쓰오일

실제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객기 운항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공유를 판매하는 에쓰오일의 실적도 당분간은 좋아지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더불어 세계 GDP의 약 16%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에쓰오일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석유 수요가 많은 중국의 경제가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중국을 향한 수출도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한 차례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SARSㆍ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국내 항공유 수출 규모는 34%가량 줄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로 인한 에쓰오일의 피해 규모가 지난 2003년 불거진 사스사태 당시 입은 피해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 운항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중국 노선 운항 중단과 감편도 지속적으로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하락 직격타 맞은 에쓰오일... 올해 시황도 ‘먹구름’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부문에서 2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순이익이 66.5%가 감소하는 실적 쇼크에 마주쳤다,

또한 에쓰오일은 지난해 24조3941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직전사업연도에 비해 1조691억 원이 감소한 수치이며 이를 비율로 계산했을 시에는 4.2%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91억8576만원과 865억3268만원을 기록했고 이 수치는 전년대비 각각 1902억7432만원, 1715억195만원이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정제마진 축소에 따른 정유부문 손익이 급감해 실적 쇼크를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 에쓰오일 측은 IR 자료를 통해 “중국 신규 정유설비 상업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IMO(국제해사기구) 2020 시행에 앞서 HSFO(고유황유) 가격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출처_에쓰오일

업계에선 지난해 중국이 미중 무역 분쟁으로 자국 내 신규 정유설비를 대규모 가동했고 이에 따라 정유업의 수익성이라고 불리는 정제마진이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 이와 같은 상황이 에쓰오일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정유 업계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대체로 배럴당 4~5달러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단 0.2달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정제마진은 IMO 2020 시행 및 미ㆍ중 무역 분쟁 완화에 힘입은 수요 성장이 신규 설비 증설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신규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가 에쓰오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과 IMO 2020 규제의 수혜 효과도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듯 보여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매년 상승하는 에쓰오일의 부채비율... 재무상태 개선은 언제쯤?

에쓰오일은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120.5%에서 지난해 152.9%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2.2%까지 증가했던 바 있다.

업계에선 에쓰오일이 지난해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12조를 투자하기 위해 차입금을 대폭 늘린 것이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해당 석유화학설비가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지만 남아있는 차입금규모가 크다는 것이 여전히 에쓰오일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각에선 올해 배당성향도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던 바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을 포함한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의 부진을 겪고 있는 듯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정제마진 하락이 단기간 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은 듯 보이며 IMO 규제 시행 효과도 미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향후 에쓰오일이 전망했던 정제마진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업황 부진을 끊을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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