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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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한 선전매체가 통일연구원이 매년 발간하는 ‘북한인권백서 2020’에 대해 “탈북자들의 배설물들을 모은 도발책자”라고 꼬집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비난 목소리를 높이며 날을 세웠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5일 ‘광대놀음으로 차례질(차려질) 것은’ 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통일연구원의 인권백서에 대해 비난했다. 매체는 “인민의 존엄과 권리를 최우선시하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인권의 기본 징표인 자주권도 없는 식민지 하수인, 외세로부터 버러지 취급을 당하는 남조선 당국이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입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다)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통일硏 ‘인권백서’ 언급하며 비난 목소리…文 대통령까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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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은 지난 11일 북한인권백서를 공개하고 북한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의 생명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구원은 백서에서 마약 거래와 한국 녹화물 시청 및 유포 행위 등에 대한 처벌 사례를 밝히며 이를 어길 시 주민들이 총살됐다는 증언을 실었다.

연구원의 백서는 최근까지 북한에 머물렀던 북한이탈주민 118명을 심층 면접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또한 연구원이 입수한 북한 공식 문건이나 북한의 유엔 인권기구 제출 보고서 등도 활용됐다.

이 선전매체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조선 집권자’에 대해서는 “앞에서는 협력을 운운하며 노죽을 부리고 뒤에서는 아랫것들을 시켜 탈북자 쓰레기들이 싸지른 배설물들을 모아 도발 책자나 만들게 하니 과연 제정신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특히 우리 정부에 대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말기를 보는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북한의 선전매체는 관영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비해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 주되게 비난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빗대어 날선 비난을 던진 것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선전매체의 언급에 대해서는 관례대로 정부가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계기 국내 첫 민간단체 대북지원…5월 초 손소독제 전달돼


한편 통일부는 14일 국내 민간단체가 1억원어치의 손소독제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국내 대북지원의 첫 사례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반출 승인한 손 소독제가 이달 초순 북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31일 통일부는 대북지원 요건을 만족한 국내 민간단체 1곳에 대해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재원은 단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이 완료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는 북측에 넘기면 북측이 나머지 부분을 전달하고 배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4월 한 민간단체의 코로나19 관련 방호복 반출 승인과 관련해선 “아직 (전달이) 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소독제와 방호복을 포함한)두 건 이외에 반출 승인건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가 1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 간 보건의료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NSC에서 발표한 자료에 나온 남북방역 협력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정부) 입장과 같다”며 “남북 간 보건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이를 위해서 북한이 호응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NSC 상임위를 열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동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선도적인 역할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사회의 사회·경제 정상화 과정에 적극 동참하고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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