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가속화되고 있어 신속한 치료제, 백신 개발 요구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 증가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난 6월 7일 0시 기준으로 신규확진자는 57명을 기록하여 전일인 6일에 이어 연속 이틀 50명대를 유지했으며, 6월 들어서 1일 신규확진자 수가 30명대에서 50명대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규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격리중인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일 0시 기준 국내에서 격리중인 코로나19 환자는 810명이었지만 점차로 증가하여 6월 7일 0시 기준에는 6월 1일과 비교하여 141명이 증가한 951명의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6월 7일 0시 기준 수도권 지역에서 격리중인 환자가 717명에 달해 신규확진자 수의 증가 경향이 지속될 경우에 대비한 수도권 지역의 병상확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국내 코로나19 현황, 출처: 질병관리본부

한편 지난 6월 3일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 273명을 기록한 후 다행스럽게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6월 7일 0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는 273명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리치웨이’와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들 다수가 고위험군인 노령의 환자들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와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경향


현지시각으로 지난 6월 5일 ‘CNN’은 ‘존스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통계를 인용하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21일부터 하루 10만여 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남미,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현지시각으로 6월 4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만 명이 넘었으며 페루와 칠레에서는 각각 4200명과 4600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경향을 보였지만 1일 신규확진자 수가 여전히 2만 명을 넘고 있어 진정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확산 초기에 정점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한국, 중국, 독일 등도 최근 거리두기 정도를 완화하여 집단 감염 발생이 보고되는 등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한편 CNN등 외신에 따르면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도시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사람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마거릿 대변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것이 아니므로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도 경제가 받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뿐이며 상황이 종식된 것이 아니므로 일반 국민들도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치료제, 백신 개발과 확보를 서둘러야


일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세력이 약화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으로 인해 여름이 되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이 나왔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치료제, 백신 개발과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대규모 검사를 통해 조기 격리와 조기 치료 전략으로 감염 확산 억제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지만, 세계 각국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으므로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증가하여 확산 속도 억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수입 결정된 렘데시비르의 물량 확보를 위해 회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으로 최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임상시험에서 치료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미국 기준으로 1인당 5000달러(약 604만 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고가이며 전 세계적인 수요증가로 물량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신 관련해서는 지난 6월 5일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이 ‘이노비오’가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 ‘INO-4800’의 국내 임상시험이 승인되었으며, 관련 임상시험은 국제백신연구소가 총괄하고 서울대병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유럽과 중국 등이 한국보다 앞선 시점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한국도 독자적인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6월 3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은 3차 회의를 개최하여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지원단은 치료제 분야에서는 임상시험 단계에 근접한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와 약물 재창출 연구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백신 분야에서는 합성항원 백신(1건) 및 DNA 백신(2건) 등 3대 백신 핵심품목을 2021년 하반기 개발 목표로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므로 긴급성이 요구되어 연내 개발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와 달리, 건강한 사람의 면역력 획득을 위한 백신은 안전성이 훨씬 높게 요구되기 때문에 2021년 하반기까지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내 국산 치료제 확보, 2021년까지 국산 백신 확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국산 방역기기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과학정보통신부 장관 또한 회의에서 마련된 대책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더 상승시키는 것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상 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지만, 방역당국은 적극적인 방역으로 폭발적인 감염을 방지하고 확산 속도를 늦추는 한편 민관 연구기관들은 협력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확보할 수 있다면 한국은 코로나19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