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 극복에 강했던 한국 국민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어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국내(지역) 신규 확진자 증가세 지속


[뉴스워커_기자의 窓]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21일 0시 기준 315명이었던 국내(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27일 0시 기준 434명까지 증가했다.

최근 1주일간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지역) 발생과 수도권,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추이, 출처: 질병관리본부

8월 27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발생 비중은 전일보다 소폭 낮은 72.1%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감소해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에서 121명(27.9%) 증가하여 나타난 결과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8월 27일 0시 기준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일 0시 대비 신규 확진자가 증가된 주요 이유로는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소재의 지역 교회에서 3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신규 사망자의 증가


최근 1주일간 격리중, 위중증, 신규사망자 추이, 출처: 질병관리본부

국내(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 1주일간 격리중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신규 사망자수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8월 21일 0시 기준 2241명이었던 격리중인 환자는 8월 27일 0시 기준 3932명으로 21일에 비해 75.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8월 27일 0시 기준 46명을 기록하여 8월 21일 18명과 비교하여 155.6% 증가한 수치이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의미는 신규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며 이는 소중한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 한국 국민 중 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8월 21일 0시부터 8월 27일 0시까지 안타깝지만 6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이후로도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안타까운 희생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진실을 외면하는 것에 가깝다.


고령의 어르신일수록 생명까지 위협받아


코로나19 국내 연령별 치명률, 출처: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를 독감쯤으로 여기며 별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국민들도 있지만 극심한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는 완치자들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만 분석해도 코로나19는 결코 가볍게 평가해서는 안 되는 질병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질본의 자료에 의할 때 ‘비교적 치명률이 낮다고 평가되는 한국에서조차’ 코로나19의 치명률은 70대에서는 7.05%, 80세 이상에서는 21.40%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70대에서는 10명의 확진자 중 약 1명 정도가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80세 이상에서는 5명의 확진자 중 1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가족 중 고령의 어르신이 있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누구보다 높게 가져야 하며, 방심하여 고령의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소중한 가족을 잃을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WHO 기준 글로벌(전 세계) 코로나19 치명률은 8월 26일 3:32pm CEST 기준 ‘3.43%’로 한국 국내 치명률 1.67%의 배 수준이다.

이렇게 가정하는 것 자체도 꺼려지지만 만약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해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경우 치명률은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가족, 이웃 중에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집회의 자유, 대면 예배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제해야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제 21조 제 1항에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 20조 제 1항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유와 어떤 종교를 가지던 그 신념에 대해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집회와 예배를 현실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근본적 가치이므로, 부정한 목적과 부당한 방법으로 이 가치를 침해하려 한다면 엄중히 저항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단 우리는 현재 코로나19라는 커다란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감염병 코로나19로 이미 81만 5038명이 목숨을 잃었고 국내에서도 3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특히 이 가증스러운 질병은 전파력이 강하여 조금만 방심해도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며, 그로 인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여 구할 수 있는 생명조차도 잃을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집회와 대면 예배의 목적이 아무리 정당하고 거룩하여도 집회와 대면 예배발 확진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으므로, 이를 조기에 끊어주지 않으면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 공동체, 대한민국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즉 스스로 집회와 대면 예배를 자제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신, 가족, 공동체,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동참할 필요가 생긴다.

타인이 시켜서가 아니라 내 가족, 공동체,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나 스스로가 내 자유를 조금 희생하는 것이다.


진정한 K방역의 주체는 우리 한국 국민이다


진정한 K방역의 주체는 의료진도 질본을 포함한 방역당국도 아니다.

이제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을 선방하게 한 것은 불편함을 참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주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준 이름 없는 국민들이다.

결국 K방역의 성공은 한국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이므로 특정 계층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결과물이다. 이런 결과물을 하루아침에 잃을 수는 없지 않은가?

과거부터 한국 국민들은 위기에 강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는 사회적으로 중시되지 않았던 민중들 스스로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으로 일어섰다.

일제강점기에는 화력이 절대적으로 우세했던 일본군을 상대로도 의병들은 물러서지 않았으며, 싸울 수 없는 민중들은 국채 보상 운동을 펼치거나 3.1 운동으로 전 세계에 독립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마침내 광복에 이르게 되었다.

IMF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금반지와 금목걸이를 내놓았으며 태안에 석유가 유출되었을 때에도 누가 시키기 전에 이미 많은 국민들이 앞 다투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태안으로 달려갔다.

코로나19 또한 한국 국민들과 전 세계 시민들이 힘을 합한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의 하나일 뿐이다.

코로나19에 제대로 맞서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협력이 요구된다.

상황이 진정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확진자들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보듬어준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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