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 이웃과 공동체 위해 자신의 자유 어느 정도 양보 필요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방역당국, 국민 덕분으로 코로나19 상황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


출처: 질병관리본부

지난 9월 5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민 한 분, 한 분의 노력과 희생이 성과로 나타나리라고 저희 방역당국에서는 믿으며 9월 5일 기준 코로나 19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지표가 몇몇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자료에 따를 때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8월 30일 ~ 9월 5일까지 1일 국내(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 평균은 219명으로 직전 주간인 8월 23일 ~ 8월 29일에 기록했던 331명과 비교하여 112명 감소한 수치다.

이는 최근 1주간 발생한 1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직전 주간과 비교할 때 크게 감소하여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 가능성이 일정부분 감소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8월 27일 0시 기준 434명까지 기록했던 국내 발생 환자가 최근 3일간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같은 결과는 매출에 타격이 올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소상공인들을 포함하여 전국민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한 덕분으로 추정된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해 신규 사망자 발생은 여전


출처: 질병관리본부

최근 1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증가했던 위중증 환자는 감소되지 않아 신규 사망자 수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30일 ~ 9월 5일까지 코로나19로 발생한 신규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1주 평균으로 환산하면 1.7명/일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주간인 8월 23일 ~ 8월 29일까지 발생한 신규 사망자 수와 동일하다.

이는 8월 23일 0시 기준 29명에 불과했던 위중증 환자가 9월 5일 0시 기준 159명까지 증가하여 8월 23일과 비교하여 448%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질본의 자료에 의할 때 9월 5일 0시 기준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인 ‘위중 환자’가 61명이며 산소마스크 및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인 ‘중증 환자’가 98명이므로 감히 언급하기 어렵지만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시간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도 크게 증가하여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이 다소 억제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국민들과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위중증 환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측면 지원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교회와 집회발 추가 확진 사례 계속 발생해


질본의 자료에 따를 때 9월 5일 0시 기준 서울 성북구 소재 A교회 관련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여 누적 확진자는 1156명이며, 8월 15일 광복절 집회 관련 37명의 확진자가 이 날 추가로 발생하여 누적 확진자는 510명으로 기록됐다.

집회에 모인 분들의 정치적 신념을 부정하는 것도 신의 존재와 뜻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자료는 정통 교회임을 주장하거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친다고 해서 전염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받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입증한다.

즉 과학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체는 정치이념,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야외 집회는 안전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집회 중에 다닥다닥 밀집도가 높은 상태로 모여 있으면서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는 비말의 전파 가능성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실내보다 더 위험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2m이상의 거리를 두고 조용히 빠르게 스쳐지나간다면 비말의 전파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지만, 30cm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밀집하여 수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상황에서 비말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교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가대를 분리 운영하는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곳에서는 추가 확진사례가 거의 없지만, 동일한 신앙을 믿는 교회라도 마스크를 벗고 통성기도를 하며 성가대에 대한 특별한 조치 없이 운영하는 교회에서 많은 추가 확진사례가 나오는 것은 그 교회가 가진 신앙의 정도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저 바이러스가 잘 전파되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일부 정치단체에서 개천절을 맞이하여 대규모 집회를 하겠다는 시도는 위험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진보적인 주장을 한다고 해서 보수적인 주장을 한다고 해서, 혹은 정통 교회라고 해서 불교라고 해서 위험하지 않다고 볼 수 없으며, 밀집도가 높은 상태로 장시간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른다면 어느 집단이건 코로나19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태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규모 전파가 발생하면 그 지역 상권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전국으로 감염이 확산되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여 이웃들의 생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집회 결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내 자유만을 고집할 경우 이웃의 생활 더 나아가서는 생명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사려 깊은 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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