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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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저격 논란?

지난 24일, 가로세로연구소가 김희철을 언급해 도마 위에 올랐다. “토악질이 나오는 인간”등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지난 2008년 김희철이 촛불 시위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덧붙였다. 당시 김희철은 SBS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 하차 소감을 밝히며 광우병 촛불 시위에 관심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즉, 가세연은 김희철이 당시 소신을 밝혔으면서 이번 독감 백신 사망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김희철은 해당 발언을 제외하면 지난 12년간 자신의 이념을 드러내는 발언을 한 적이 없는 데다, 12년 전의 일을 끌어다 비난하는 것은 억지라는 비판이 많다. 김희철이 독감 백신 문제에 대한 옹호를 한 일도 없으므로, 많은 사람은 가세연이 이슈 몰이를 위해 억지를 쓰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견된 문제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아무런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거나, 심지어는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를 올리는 것은 지속적으로 있었던 문제다. 이 문제에서는 조작된 미스터리 영상과 가짜 뉴스가 두 축을 이루는데, 유희나 정보전달이라는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오로지 조회수를 위해 콘텐츠를 제작, 게시한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만큼 조회수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수많은 비판에도 이런 콘텐츠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콘텐츠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대형 플랫폼이다. 국내 유저만 해도 다양한 종교, 정치사상, 연령, 가치관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상 파벌이 나뉘기 쉽고, 조회수가 높은 영상에서는 댓글과 대댓글로 언쟁을 벌이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짜 뉴스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선동 및 가짜 뉴스를 담은 댓글을 달거나, 사상이 맞지 않는 영상을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반대로 영상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여러 사람이 몰려들어 악플을 다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상당히 극단적인 유저와, 그에 맞는 자극적인 콘텐츠의 만남은 유튜브에서 드물지 않게 성사된다. 그 결과로 특정 인물이 악플에 시달리고, 가짜 뉴스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그에 맞서는 사람들과는 대립하며 갈등이 점점 극화된다.

그래서?

단지 질이 낮은 영상일 뿐이라면,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영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의 발달로, 아이들도 유튜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부모들은 일이 있을 때 아이에게 유튜브를 틀어주기도 한다. 그중 영상을 선택할 수 없는 영아와 충분히 비판적인 수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지 못한 아이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나쁜 영상’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존재 자체보다는, 연쇄적으로 초래하는 결과에 있다.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과 섬네일로 클릭 수를 높이고, 조작된 내용으로 높은 점수를 얻는다. 그 결과 다시 인기 동영상, 연관 동영상에 쉽게 올라갈 수 있고, 이는 그 콘텐츠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쉽게 물들 수 있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물론, 자극적인 콘텐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혹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까 하는 우려가, 섣불리 규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적어도, 명백히 현행법을 어기는 콘텐츠에 한해서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 또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자뿐 아니라 유저도 중요하다. 수요 없는 공급은 영원히 이어지지 않는다.

양날의 검

분명히 유튜브 등 스트리밍 분야는 성장세를 보인다. 그에 따라 뛰어드는 이들도 많다. 그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쉬운 참여이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설정해 제작할 수 있고, 유저들은 그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유저의 공감을 얻으면 수익이 창출된다.

이 ‘쉬운 참여’가 바로 양날의 검이다. 쉬운 공유와 공감은 좋은 콘텐츠뿐 아니라 나쁜 콘텐츠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이 사회의 약자들에게도 쉽다. 우리는 모두 이 양날의 검이 누구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할 책임이 있다.

책임 있는 유저와 좋은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누구도 다치지 않는. 그런 스트리밍 플랫폼이 당연할 어느 미래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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