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트렌드] ⑦ 루프페이, 윌 그레일린 창업자 "삼성페이의 경쟁자는 애플페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카드 자체"

루프페이의 CEO이면서 삼성페이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윌 그레일린은 "삼성페이의 경쟁자는 애플페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카드 자체"고 강조했다. "자신의 사업철학을 ‘81의 원칙’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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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이용하는 전체 가맹점의 80%에서 무선결제가 이루어져야만, 기존 카드 사용자의 1% 정도가 간편 무선결제로 갈아탈 수 있다"라고 최근 제6회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ACL)의 '핀테크, 금융혁명' 세션에서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했다.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는 삼성이 루프페이 인수 대금으로 2억5천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이전부터 루프페이의 가능성에 주목해왔고, 2014년 8월 삼성,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 싱크로니(Synchrony) 3사 공동으로 루프페이에 투자한 바 있다. 

인수 당시 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대표는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페이 윌 그레일린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이 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수 있어 기쁘다”며 “모바일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루프페이와 삼성의 만남은 글로벌 핀테크 흐름을 한방에 바꿔놓았다

삼성은 모바일페이먼트 솔루션이 부족했고, 루프페이는 글로벌 확대가 힘에 붙였다. 미국의 메사추세스의 스타트업 회사가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만나 삼성페이라는 글로벌 사업을 이끈다. 

그레일린 CEO는 "애써 개발한 결제기술 보급을 어떻게 최대한 늘릴까가 가장 큰 화두였다"며 "마침 삼성 측에서 인수를 타진해 와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다" "혼자 힘으로 해야할지, 아니면 글로벌 기업 등에 올라타야 할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살아남는다"고 매경 인터뷰에서 밝혔다. 

윌 그레일린은 MIT대학에서 석사 학위 2개를 취득 후 무려 5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했다. 루프페이(LoopPay)는 그레일린의 세번째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 회사로 올 2월 삼성에 의해 인수됐다. 

현재는 삼성이 완전히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그레일린이 창업한 스타트업 회사로는 모바일 판매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웨이 시스템즈(Way Systems)와 모바일 결제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롬 데이터(ROAM Data)가 있다. 윌 그레일린은 약 6년간 미 해군 핵잠수함의 장교로 근무했는데 이는 중국 이주민으로서는 최초다.

▲ 사진:애플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회사인 페이비전은 전 세계 모바일 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7년이면 5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며, 시장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불 지급 능력이 제한적인 중소 상인에게 있어 모바일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기즈스 옵 데 위그(Gijs op de Weegh) 페이비전 COO(최고운영책임자)는 “근시일 내에 시계, 칫솔, 신발 혹은 안경 등 어떠한 물건이라도 ‘모바일 디바이스’가 될 수 있으며, 이 결과 모바일 결제는 사물인터넷 생태계의 한 종류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좀 더 자기만족적인 선진국의 소비자에게 모바일 결제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는 가치와 의미를 가진 월등한 소비자 경험 제공, 신뢰 구축을 위한 높은 수준의 보안, 소비자의 수월한 결제를 돕는 최고의 옴니채널링(omnichannelling)이라는 세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몇 가지 주요 요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세계는 '모바일 페이' 전쟁..삼성페이, 러시아·태국·말레이시아 3개국 연내 출시…온라인 결제 글로벌 확대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페이먼트·금융 서비스 컨퍼런스인 머니20/20에서 삼성 페이를 올해 내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3개국에 출시해 총 10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삼성 페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도 글로벌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미국을 시작으로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결제 솔루션인 마스터패스를 통해 삼성 페이의 온라인 간편 결제도 지원하며 순차적으로 타국가로 확대한다. 

▲ 사진:페이팔

  
기존 온라인 결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 비해, ‘삼성 페이’는 휴대폰 인증을 한번만 받으면 지문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편의성과 안전성이 탁월하다.
  
또한, ‘삼성 페이’를 지원하는 온라인 가맹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PC 결제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1월부터 ‘삼성 페이’를 통해 위치 기반으로 주변 상점의 할인 혜택과 쿠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인앱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 페이’는 한국,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등 7개 국가에서 출시됐으며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주년을 맞아 국내 누적 결제 금액 2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또한 삼성 페이의 국내 누적 거래 금액인 2조 원 중 온라인 결제는 25%인 약 5천억 원을 차지했다.
  
또한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주요 은행 외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니온 페이, 마스터 카드, 비자 등 주요 카드사, 그리고 알리페이 등과 협력 중이다.

모바일 페이는 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부가 정보 입력이나 공인 인증 없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증수단은 비밀번호 외에 휴대전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지문 등 다양하다.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거대한 전자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있다.

 

◆ 모바일페이 페이팔 51%, △애플페이(11%) △구글월렛(7%) △안드로이드페이(6%), 체이스페이(6%) △삼성페이(5%) 순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에서 분사한 페이팔은 2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모바일 페이 시장 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다. 페이팔은 최근 비자·마스터 카드, 페이스북 등과 잇따라 제휴하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004년 만든 알리페이는 5억명에 달하는 자국 고객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 진출하며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업체는 최근 애플과 구글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자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다면 애플과 구글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각각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애플이 2014년 출시한 애플페이는 출시 2년 만에 12개국에 진출했다. 애플페이는 다른 결제 서비스 고객은 이용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 진출하며 현지 업체 '펠리카'에 서비스를 개방해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지난 2011년 '구글 월렛'으로 한 차례 실패를 맛본 구글은 지난해 9월 안드로이드 페이를 내놓으며 설욕에 나섰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70%를 장악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발판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초에는 비자·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알리바바

데이터 보안업체 탈레스에 따르면 디지털 결제수단 이용자 중 51%가 페이팔을 사용하며, 그 뒤를 △애플페이(11%) △구글월렛(7%) △안드로이드페이(6%), 체이스페이(6%) △삼성페이(5%)가 따르고 있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지원해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과 강력한 보안성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에 다양한 멤버십 카드와 대중교통 카드 서비스를 지원해 결제에서부터 포인트 적립, 대중교통 이용까지 지갑 없이도 자유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 페이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활용 방식과 결제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최대의 범용성을 갖춘 삼성페이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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