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 84억원을 체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랜드그룹 전체 제품 목록이나 브랜드 이름 등이 리스트화 돼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랜드의 브랜드 목록을 거론하며 "알바의 노동을 착취한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임금 꺾기' 등의 불법관행으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지급해야할 임금을 약 84억원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노동부와 국회 환경노동위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휴업수당, 연장수당 미지급을 비롯해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쪼개 기록하는 임금 꺾기 등의 수법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을 착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랜드 불매운동 트위터 (사진:트위터 갈무리)

이랜드 계열의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임금을 주지 않고, 휴식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등 신종 '열정페이'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애슐리 홈페이지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이랜드파크 계열 업체들이 4만 4360명의 노동자들에게 금품 83억 72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9일까지 이랜드 전체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임금 4억2200만원 ▲연장수당 23억500만원 ▲야간수당 4억800만원 ▲휴업수당 31억6900만원 ▲연차수당 20억6800만원 등 총 83억7200만원이 4만4460명에게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의 아르바이트 노동 착취 사실을 처음 알린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한국신용평가의 '이랜드 그룹분석보고서'를 보면 지난 3년간 이랜드 파크의 영업이익 총액은 100억원"이라며 "지난 3년간 이랜드 파크의 영업이익 대부분이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임금체불에서 나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강연 노동부 사무국장은 "이번 감독에서 퇴직금 부문은 제외됐는데, 미지급된 수당 등을 감안하면 퇴직금이 덜 지급된 사례도 속출할 것"이라며 "추가조사를 벌이면 피해규모와 대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자료:이랜드그룹

◆ 이랜드그룹 “알바 임금 미지급 머리 숙여 사과, 근로 환경 대대적 정비” 

이랜드그룹은 자사 외식사업부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임금 약 84억원을 미지급했다는 지적에 대해 21일 공식 사과했다.

▲ 이랜드 계열 애슐리의 사과문(애슐리 웹사이트 캡쳐)

이랜드그룹은 이날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이랜드그룹은 금번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중요한 일원인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좋은 근로 환경을 제공해 드리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던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자연별곡 홈페이지

이랜드그룹은 “지난 10월 이정미 의원실에서 문제를 제기한 모든 현장을 점검했고, 지적받은 부분은 즉시 시정해 실행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의 고강도 근로 감독에 적극 협조해 다시 한 번 현장을 점검했고, 그 결과에 따라 산정된 미지급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누락되는 직원이 없도록 피해 구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근로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개선하겠다”며 “향후에는 아르바이트 직원분들에게 가장 모범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를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입건했으며 보강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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