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_키움증권] ‘동학개미운동에 폭발적 실적 증가’…금융당국 신용융자 금리인하압박에 아들 회사 일감몰아주기까지 산재한 숙제 어떻게 해결할까
[기업분석_키움증권] ‘동학개미운동에 폭발적 실적 증가’…금융당국 신용융자 금리인하압박에 아들 회사 일감몰아주기까지 산재한 숙제 어떻게 해결할까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11.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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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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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_뉴스워커]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지배력을 바탕으로 거래대금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이며 모바일 브로커리지 시장에서도 업종 내 최고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점유율이 20.6%까지 올라 전년 동기 17.55%에 비해 3.06%p나 상승했다. 이는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하는 동안 순매수하는 등 대조되는 현상)에 힘입은 덕분이다.

1986년 김익래 회장은 다우기술을 시작으로 이후 다우데이타 등을 중심으로 IT산업에서 크게 성공했다. 이후 증권의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2000년 설립한 키움증권은 2004년 코스닥 시장 상장 후 2009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고 다우키움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김 회장의 아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구조 변화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신용공여 관련 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 와중에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있는 이머니 등의 일감몰아주기 등의 논란은 여전하다.


‘빚투’ 논란 속 무리한 신용공여에 금융당국 제재 가능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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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프라이빗에쿼니, 키움캐피탈주식회사 등을 포함한 국내 법인과 각종 해외 법인 등을 종속기업으로 포함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상당히 가파른 속도로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다. 2000년 처음 증권 시장에 뛰어든 키움증권은 최저수수료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다졌는데 이것이 오히려 수익성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리테일 부문에서 절반 이상이 창출되는 수익 포트폴리오 구조 때문에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 이 때문에 2018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6.5% 늘었는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8.5%, 20%씩 감소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키움증권 이현 사장은 공격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했으나 이마저도 혁신성 부족으로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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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의 주식 시장 참여도가 활발해지며 키움증권은 뜻밖의 행운을 맞았다. 그간 리테일 부문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한계였으나 동학개미운동 덕분에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수익의 경우 2019년 상반기 1조2228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이보다 무려 247.3%나 늘어나 4조2472억원에 이르렀다.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30.9%, 27%씩 늘어났다. 다른 증권사가 고배를 마시는 동안 키움증권은 52주 신고가 경신하며 만개했다. 그러나 실적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릴 지도 모르는 복병이 생겼다. 바로 빚투(빚내서 투자하자) 현상이다. 개인 투자자가 신용공여 등 융자를 받아 투자하는 현상이 과열되며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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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자기자본를 활용하거나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방식으로 신용거래고객에게 주식매수자금을 융자해 주고 있다. 융자금에 대해 140%에 상당하는 유가증권 혹은 현금을 담보 설정하고 있으며 이에 미달할 시 미달 금액만큼 신용거래고객으로부터 현금 혹은 유가증권을 담보로 추가 제공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는 자기자본 대비 70% 수준으로 신용공여를 제공한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별도기준 자기자본(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합계액)의 90%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특히 2017년의 신용공여 대출잔액이 자기자본 대비 116.85%에 달하는 1조5596억원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2018년 상환전환우선주 유상증가를 했지만 이것도 결국 일시적으로 신용공여 한도를 증가시키려는 목적이 뚜렷하다. 이듬해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잔액 비중이 97.87%로 낮아졌으나 개인 투자자가 몰리자 잔액이 2조2449억원으로 급증해 결국 자기자본의 99.97%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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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기존 최저 9%에서 최대 12%에 해당하는 연 이자율을 2017년 들어 최저 7.5%에서 최대 9.5%로 인하했다. 이후 연 이자율에 큰 변화는 없었고 증권업계에서 4번째 순으로 신용공여 대출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기준으로 9% 금리 조건을 적용하는 등 신용거래융자 등을 통해 얻은 이자수익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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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키움증권이 2018년과 2019년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1171억원, 1334억원의 이자수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는 현재 682억원 정도인데 이 기세라면 올해 관련 이자수익이 전년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중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4.2%, 2019년 34.8%로 매우 높다. 개인 투자자가 무리하게 빚까지 내어 주식을 투자하는 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에서 키움증권을 포함해 몇 군데 증권사에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그러자 일부 증권사는 이미 금리를 인하하거나 아예 해당 거래를 중단했다. 타사 대비 수수료 수익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신용거래융자 등을 이용해 이자수익을 주 수입원으로 활용한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이자수익으로 증권업계 1위에 올랐다.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관련 이자수익을 포기하기 아쉬울 수 있으나 앞으로 금융당국의 압박에 금리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투자자 덕에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이자수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고공 행진이 계속될지 의문이다.


승계의 핵심 이머니, 내부거래에 배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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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그룹은 2020년 5월 1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따로 지주회사가 없는 이 그룹은 최근 지분 변화로 김익래 회장의 아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에게 영향력이 집중됐다. 온라인 정보제공업 및 RMS운영 사업을 하는 이머니(자사주 54.82%, 김동준 33.13%, 김진이 6.02%, 김진현 6.02%)이 중심이다. 이머니는 핵심 계열사 키움증권의 최상위 지배회사 다우데이타의 주식을 매년 매수하며 지분율을 높여 왔다. 또한 이머니는 지난 4월 키움이앤에스 주식 16.02%를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의 목적으로 약 97억원에 전량 매도하고 4일 후 130만주를 99억원에 매수하여 28.55%의 지분을 확보했다. 김 회장 34.79%, 김 대표 3.39%를 포함하여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율은 총 67.4%다. 이로써 이머니를 통한 2세 오너의 그룹 내 영향력이 견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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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등기되어 있는 이머니는 꾸준히 내부거래를 했다. 2016년 126억 중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6억원의 매출을 올려 내부거래 비중이 12.6%였다. 1년 후 총매출액이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출은 되레 27억원으로 크게 증가하여 내부거래 비중도 23.9%로 늘었다. 다시 서서히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졌으나 지난해도 여전히 총매출의 13.1%에 해당하는 14억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머니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데 계열사로부터 올린 수수료 수입 등이 도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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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다우인터넷의 금융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이머니는 2000년, 2001년 두 차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이후 한동안 공시를 하지 않았고 2010년부터 매해 감사보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있다. 확인 가능한 감사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2016년 최초로 7억5000만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후 2017년, 2018년에도 9억원, 9억7500만원씩 배당이 실시됐다. 이러한 배당금은 결국 김동준 대표가 다우키움그룹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하여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재원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자사주 제외 시 김동준 대표 등 김익래 회장의 자녀가 지분을 독식하고 있는 이머니가 내부거래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데 배당까지 지급하며 김 대표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사용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의 가세로 매출 등이 급등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한 대로 신용융자거래 금리를 인하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또한 일감몰아주기로 가족 회사를 성장시키고 해당 회사를 활용한 통제력 강화 및 배당 실시 등 오너 일가만 유리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기업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은 다우키움그룹은 경영 승계 과정에서 잡음을 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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