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 단계로 격상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방송은 2일 “초특급 비상방역조치들을 복원한 데 맞게 중앙비상방역부문에서는 비상방역 규율과 질서를 철저히 엄수하도록 강하게 대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격상으로 인해 음식점 등 일부 상점의 영업이 중지되고 지역간 이동에도 제한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지역별 인원 이동을 극력 제한하고 일부 봉사단위들의 활동을 잠정중단(했다)”며 “모든 단위에서 화상회의체계, 구내 방송망을 완비하며 출장 여행을 최대한 줄이고 인원들의 불필요한 접촉과 밀집 현상을 막기 위한 조직사업을 더 면밀히 짜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
초특급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북한은 지상과 공중, 해상을 등 모든 부분에서 국경 봉쇄를 강화했다. 국내로 물자가 들어오는 국경 다리와 항만에는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상방역법’을 제정하고 감염병 전파 속도와 위험성에 따라 방역 등급을 1급·특급·초특급 3단계로 분류했다.
확진자 0명이라고 하지만…10월 중순이후 코로나19 진단 검사 증가
북한이 확진자 0명을 주장하면서도 방역 태세를 높이는 데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북한 주민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달 25일까지 총 1만6914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RFA에 “북한 정부가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검사를 일주일 당 평균 1600회 시행하고 있다”며 “10월 중순 이후 검사인원이 증가한 것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독감 의심 증상이나 중증급성호흡기 감염증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의료기관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에 나선 것이 전해지면서 해킹 소식에도 주목된다.
北 해커들, 백신 개발 중인 제약회사들 해킹 시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적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존슨앤존슨’과 ‘노바백스’ 등을 공격했다고 VOA(미국의소리) 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많은 공격 목표 대상이 포함된 나라는 한국이다. 우리나라의 ‘신풍제약’과 ‘셀트리온’, ‘보령제약’과 ‘제넥신’ 등 4곳의 제약사가 포함됐다.
또한 영국의 백신 개발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 독일의 ‘튀빙겐대학’도 포함됐다.
통신은 이번 북한 해킹 시도를 조사한 4명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의 해킹 시도가 지난 9월부터 시작됐고, ‘도메인 미믹킹(Domain Mimicking)’이라는 수단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는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목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을 속임으로써 온라인 접속 비밀번호 탈취를 목표로 했다는 설명이다.
통신은 해커들이 사용한 웹 도메인과 서버의 인터넷 기록을 확인한 결과, 미국 당국에 의해 북한 해커의 수법으로 확인된 것과 동일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노바백스’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 당국 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코로나19 확진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백신 개발과 관련한 소식은 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해킹 시도가 드러나면서 북한 당국이 외부의 백신 개발 소식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북한의 상황을 미루어볼 때 공식적인 확진자는 0명이지만, 의심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을 볼 때 북한도 코로나19 감염이 상당부분 유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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