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데바라고 하는 해부용 사체를 앞에 두고 5명의 의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SNS에 올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SNS에 올려진 사진을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퍼 올린 것으로 보인다.

[뉴스워커] 국내 한 대형 병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해부용 사체 또는 생체실험용 인간이라고 부르는 ‘카데바’와 함께 의사로 보이는 5명의 실험용 복장을 한 사람들이 카데바를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카데바’는 통상 기증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해부용 사체는 사망 전 자신이 또는 직계하는 가족이 동의하지 않는 한 카데바로 옮겨지지 않는다. 카데바는 다시 말해 의사들의 순수 의학의 정진을 위해 활용된다는 조건 아래 본인 또는 가족의 동의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한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카데바와 관련한 한잔의 사진이 등록됐다. 해당 사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캡쳐해 올린 것으로 보이고 있다.

단순 사진 한 장이라고 말 할 수 있지만 이 사진은 순수한 목적에 의해서만 이뤄져야 할 그것이 일부 부도덕한 의사들의 기념용으로 전락하는 순간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테그라고 하는 ‘#’을 붙여 검색어를 만든다. 이 사진 속 인스타그램에는 ‘#토요일 #카데바 #워크샵 #족부 #족관절 #관절내경 #정형외과’ 등의 해시테크가 붙어 있다.

이 해시테그를 미뤄볼 때, 국내 한 대형병원이 토요일 카데바 워크샵을 가졌으며, 이 워크샵은 족부, 족관절, 관절내경 등에 관한 정형외과 워크샵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카데바 워크샵은 국내 대형 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종종 추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LG생명과학이 아시아 카데바워크샵을 가졌으며, 또 고대 안암 로봇수술센터에서도 대장항문외과, 간담췌외과 관련 카데바 워크샵을 가진 바 있다.

이렇듯 카데바 워크샵은 각 병원이나 기업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처럼 기증에 의한 카데바를 앞에 두고 웃는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었고, 또 그것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등의 행동을 보인 때는 흔치 않아 보인다.

커뮤니티 사이트 올라온 이 사진을 두고 한 누리꾼은 “의료적인 지식은 있을지 모르나, 인간적인 지혜는 전혀 없다”고 적었으며, 다른 누리꾼은 “환자 내원하면 인턴들 잔뜩 세워놓고 무슨 강의 교본처럼 설명하는 의사도 봤다. 처음에는 서로 의견 교환하는 건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환자가 겪을 치욕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중에 경솔했다고 사과하겠지만, 애초 그런 마음이었으면 저런 사진 안찍었겠죠”라고 전했다.

사진을 찍은 이들 의사들의 문제는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윤리 인도주의적인 부분이 배제된 채 인간의 사체를 단순 의학용 도구로 인식하고 사용되었다는 데에 더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사후의 자신도 기증을 생각하고 있는 이 시대의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으로, 기증이 아닌 화장이나 다른 방법으로의 사후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질 수 있다는 것에 문제가 확산되고 있으며, 논란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의 댓글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이 안든다. 자기들이 죽인 것도 아니고 교육과정에서 기념으로 찍은 건데...암튼 다리하나 나온 사진인데, 좀 불결하다 이정도지 욕먹을 정도는...”이라는 댓글을 전하기도 했다.

이 사진이 논란거리가 아니라는 취지의 얘기로 보이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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