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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기업분석] 원국희 전 회장이 1956년 2월 25일 설립한 신영증권은 1987년 8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재는 원 전 회장의 아들 원종석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2세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2019년 실적 부진으로 진통을 겪었던 신영증권은 다행히 올해 들어 다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증시가 불안정해지자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해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실적 부진에서 겨우 회복하며 미소 지었지만 규제 강화가 강행되며 신영증권의 2020년이 계속해서 기분 좋게 마무리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본총액 대비 ELS 발행 잔액 2배 이상, 재무 건전성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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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증권사에서 준수한 실적을 이어오던 신영증권은 2019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 부진으로 곤란을 치렀다. 연결기준 실적 기준으로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중 2019년 0.6%로 폭락했다. 2019년 매출액은 2조5676억원으로 3년 중 최고치에 도달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2억원, 203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84.3%, 73.9%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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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영증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반기 누적 실적에 비교하여 크게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 2020년 4월부터 9월 말 까지인 반기보고서 상 영업수익 1조5493억원, 영업이익 1255억원, 반기순이익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9.9%, 205.4%, 174.2%씩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3.7%에서 8.1%로 4.4%p나 뛰었다. 부진했던 실적이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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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영증권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ELS 발행 잔액이 총 자본금액에 비교하여 무려 2배 이상을 뛰어넘고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2019년 사업보고서가 작성된 기준일인 2020년 3월 31일의 ELS 발행 잔액은 2조4189억원인데 이는 자본총액 1조937억원 대비 221.2%에 달한다. 즉 총 자본금액의 두 배 넘는 수준으로 ELS가 발행된 셈이다. 올해 9월 30일 기준 ELS 발행 잔액은 6개월새 6000억원이나 증가해 총 자본금액 대비 260.2%로 상승했다. 중소형사에 해당하는 신영증권에게는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제공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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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비율은 2016년 755%에서 2019년 834%로 크게 늘어나며 건전성 악화를 알렸다. 현재 이지표가 1100% 이하인 경우 경영개선 권고, 1300% 이하일 때부터 규제하고 있다. 아직은 1000%를 훨씬 하회하고 있으나 레버리지비율이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올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증권 시장이 휘청거리자 금융당국에서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강화한 만큼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ELS, DLS의 발행 잔액이 50%를 초과하면 이때부터 차등적으로 200%의 가중치를 상향 적용하는 쪽으로 레버리지비율 규제 기준을 강화했다. 이 기준을 토대로 신영증권의 레버리지비율을 새롭게 계산하면 1000%를 넘는 것으로 바라보는 만큼 건전성 개선에 힘써야 한다.


자본총액 대비 채무보증 비중 급증, 유동성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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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의 유동성도 나빠지고 있다. 3개월 이하 자산을 3개월 이내 유동성부채 및 채무보증을 합친 금액으로 나눈 조정유동성비율을 계산한 결과 2017년 148.9%, 2018년 154.2%으로 상승하는 듯 하더니 2019년 130.4%로 23.8%p 급락했다. 이는 2018년 3개월 이하 자산이 6조6708억원에서 2019년 5조8527억원으로 감소했고 반면 3개월 이하 부채는 같은 기간 4조3249억원에서 4조4868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ELS 건전성 이외에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동성 비율 계산 시 원래는 최종 만기를 기준으로 계산하여 발행 잔액 15%를 부채로 인식했지만 이제 조기상환 시점에서 부채로 반영하도록 변화가 발생했다. 각 증권사는 100% 이상으로 유동성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기준으로는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변화를 적용하면 유동성자산이나 자기자본 등이 상대적으로 약소한 신영증권은 유동성과 관련해서도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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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보장약정 및 기타매입확약을 포함하는 채무보증의 잔액도 매해 상승하는 중이다. 위 잔액은 1년 이하의 단기와 1년을 초과한 장기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채무보증 잔액이 총자본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상승해 2019년 사업보고서에는 절반 이상인 56.6%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9월 말에는 채무보증 잔액이 6233억원으로 좀 더 늘었으나 자본총계가 늘어 비중이 줄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뜩이나 유동성 비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가 현실로 이어질 경우 유동성 위험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2세 경영체제로 운영되는 신영증권은 현재 증권업계에서 1%도 안 되는 점유율을 확보한 중소형 증권사다. 대형증권사에 비교하여 자기자본 등의 규모가 작아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영업수익 증대로 외형 성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각종 시장 충격으로 또 다시 휘청거릴 상황까지 대비하기 위하여 이번 기회에 건전성 및 유동성 등을 강화할 전략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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