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고용/인권/윤리&오피니언] 고용은 국가의 시대적 과제다. 경제성장은 반드시 고용의 증가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기업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고용을 줄이거나 또는 고용의 댓가를 정당히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우리 시대에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롯데그룹의 영화 체인사업 중 한 곳인 ‘롯데시네마’가 전국에 100여 곳의 영화관을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에게 임금꺾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 2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서울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영화관 알바 임금꺾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에 따르면 롯데시네마가 전국 100여 곳에 달하는 영화관을 운영하면서 알바생들의 임금에 꺾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CGV에 이어 업계 2위에 군림하고 있는 롯데시네마가 임금꺽기를 했다는 것으로 사회적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 알바노조에 따르면 영화관에서의 시간꺽기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상영 시간이 서로 다르다보니 업무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는 것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며, 알바노조는 이런 시간꺽기는 명백한 불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알바노조 측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는 알바생들에게 ‘15분 꺽기’, ‘30분 꺽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시네마는 알바생 다수에 대해 조퇴를 미리시키는 편법 시간꺽기로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일명 ‘쪼개기 계약’도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는 청년일자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은 자사의 이익 극대화에만 신경을 쓰고 고용이나 고용에 따른 임금지급에는 뒷전인 상태다.

▲ 2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서울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영화관 알바 임금꺾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최순실 사태 또한 재벌가들이 힘 있는 자들에게만 고개를 숙이고, 힘없는 절대 다수의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노력하지 않는, 오히려 꺽기 등의 수법으로 임금 지급을 지연시키거나 낮게 주려는데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에 벌어진 이번 롯데시네마 측의 알바생들의 시간꺽기 수법은 이유야 어떻든 정당하지 않아 보인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알바생들 임금지급에 관련해서는 최근 이랜드 외식사업부 ‘애슐리’의 알바생 임금 84억원 체불이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어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가 이런 논란에 휩싸였고, 그 논란은 쉬이 자지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데에는 알바생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 친구 그리고 형제자매, 부모, 친척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보는 소비자이며, CGV나 메가박스는 물론 롯데시네마에 이르기까지 큰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한데, 롯데시네마에서 이런 시간꺽기 등의 수법으로 알바생들에게 임금지급을 달리했다면 그것은 기업으로써 운영의 목적을 돈버는 데에만 두고 있고, 사회적 배려는 등한시 하는 부분이 될 수 있어, 이들이 하는 사회공헌활동은 결국 보여주기식 수단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국민이자 영화 소비자들은 기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시네마 측도 자사 입장에서 보면 나름의 합리적 수준의 시급지급조정방침을 정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 2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서울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영화관 알바 임금꺾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롯데시네마 측에 따르면, ‘꺽기’라고 하기 보다. 당초 30분 단위로 시급지급기준을 마련하다보니 이런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이 때문에 기존 30분 단위의 지각 체크 등을 1분단위로 체크를 해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알바생의 근속개월수가 평균 3개월 단위에 머물러 있지만 롯데시네마 측은 10개월 단위로 하고 있음도 알렸다. 이 외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또한 꾀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정규직 채용에 있어 롯데시네마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알바생들에게 채용의 기회를 더 높게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시네마 측에 따르면 전체 정규직 900여명 중 지난 2015년에는 알바생의 정규직 비율이 79%에 이르고, 2016년에는 80%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롯데시네마 측의 노력이 사실이라면 분명 롯데시네마의 노력이고 또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현 시대에 요구되는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도 일맥상통할 수 있다.

하지만 정규직 비율과 알바생들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또 시급은 얼마를 지급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롯데시네마를 판단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00여 곳에 이르는 롯데시네마 중 그곳에서 근무하는 알바생 비율이 절대적임을 감안할 때, 알바생의 정규직 입사도 어쩌면 ‘하늘에서 별따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며, 또 이렇게 입사한 알바생이 어떤 조건으로 대우를 받는지도 알아야 하는 부분이다.

▲ 2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서울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영화관 알바 임금꺾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분명한 점은 롯데시네마 측의 주장과 달리롯데시네마에서 근로하는 알바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롯데시네마 측의 주장이 사실이며 또 그것이 만족한만한 수준이라면 사회적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인데, 논란이 되고 또 2일 알바노조가 서울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영화관 알바 임금꺾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지만 사회와 국가의 안정 또한 기여해야 한다. 최순실씨로 인해 온 나라가 불안국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개 기업 하나 때문에 상당수를 차지하는 젊은 노동층 알바생들이 불안에 몸서리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이유야 어떻든 롯데시네마 측이 보다 합리적이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고용 개선안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할 중요 사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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