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G유플러스, 어느 실습여고생의 자살…당신의 자녀였다면 이렇게 했겠나
[사설]LG유플러스, 어느 실습여고생의 자살…당신의 자녀였다면 이렇게 했겠나
  • 박길준 논설위원
  • 승인 2017.03.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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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사설]지난 토요일 SBS 시사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취업전선으로 내몰리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안따까운 현실에 대해 방송을 한 바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성남의 한 외식업체 남학생의 죽음과 아울러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 그래서 아직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학생들의 현실을 이야기해 우리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이러한 사태가 어디 이번뿐이랴, 과거에도 이런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듯 부려먹는 기업들의 행포는 있어 왔으며, 이것이 하루 속히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얼마 전 LG유플러스의 전주 고객상담실에 근무하는 한 여고생이 전주의 아중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이곳의 사태는 비단 이번 뿐이 아니라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 보인다.

이 여고생은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실습을 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이 하나의 원인이 된 비극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게 관련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한데, 이들을 그리고 이들 부모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 것은 원인을 제공했을지도 모를 기업이 아무런 책임을 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학생 부모는 “남의 집 개도 아니고 사람인데 이렇게 나 몰라라 할 수 있나 싶다”고 했다. 이들 LG유플러스 측도 과히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네 기업의 이미지만 생각하고 그들이 생산하는 재화의 소비자인 사람들은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라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기업이 존속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그들은 왜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 할 수 있는가. 그들 기업이 사람을 위한 집단인지 아니면 사람 위에 존재하는 것인지 가끔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싶다. 이래서는 기업의 미래는커녕 국가의 미래도, 사람의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이 이미 통신업계의 시장 상당부분을 장악해 독점의 위치에 있다하더라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취해야 할 기업된 도리,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의 도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 그들은 사태를 올곧게 보고,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설령 그것이 이익을 추구해야 할 기업의 목표에 반하더라도, 기업에는 윤리가 있는 법, 그 윤리에 따라 그들이 행동하기를 무엇보다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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