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분석] 1989년 10월 30일 제일투자신탁주식회사로 시작했으며 1999년 업종 변경하였으며 2008년 현재의 사명 하이투자증권으로 최종 변경했다. 2018년 10월 30일 현대미포조선과 DGB금융지주간에 주식 양수도로 최대주주로 DGB금융지주가 됐으며 보유지분율은 9월 말 기준 87.88%다. 원래도 꾸준히 실적이 상승해왔지만 2020년 들어 기업금융 부문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쳐 실적이 폭등하다시피 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회사채, IPO, 주식연계채권 등 인수업무를 기반으로 해 부동산PF, 블록 세일, 구조화금융, PEF, M&A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됐다. 이중 부동산PF를 기점으로 수익이 크게 향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부동산 금융업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손 대기 시작해 유동성이나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바짝 긴장해야 한다.


자기자본 100% 넘는 우발채무, ‘시한 폭탄’ 되나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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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실적 추이는 아주 바람직할 정도로 상승해 왔다. 2018년 DGB금융의 품에 안긴 해에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 자기자본이익률도 급증했다. 2017년 1%도 안 됐던 자기자본이익률은 1년새 4.55%p 뛰었다. 2019년에도 연이어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업수익 1조386억원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2억원, 84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자기자본이익률은 5.05%p 올라 10.53%까지 상승했다. DGB금융지주 입장에선 복덩이가 굴러 들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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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_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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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올해도 엄청난 실적 상승을 이어갔다. 영업수익도 3분기 누적 1조3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 및 분기순이익도 각각 100.6%, 81.5%씩 늘어 호조를 이어갔다. 영업수익,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모두 2019년 실적을 이미 넘어서 올해 실적은 이미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 나가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경규 대표이사의 성과를 인정해 지난 12월 7일 김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김 대표가 끌어 올린 수익성의 기반이 부동산PF 등에 있으므로 자연스레 채무보증 한도도 급등한 것이 문제다.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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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의 채무보증 한도가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결코 안전하다고 바라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2017년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2018년 12월 말을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10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채무보증 한도만 살펴보더라도 금융당국의 규제가 더욱더 강화되기 시작한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131%까지 뛰어올랐으며 9월 말 분기보고서 상에 확인된 매입확약 한도는 1조4283억원으로 상반기 말보다 820억원가량 더 늘어났다. 다만 연이은 실적 대박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늘어나며 채무보증비율은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이러한 점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도 모자를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정부의 규제 하에 적정한 수준의 부동산 금융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금융 시장에 어떤 충격이 가해지는지에 따라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기회가 곧 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PF 등 기업금융 확장 계획, 유동성 및 건전성 괜찮나


금융당국에서는 과도한 채무보증에 대한 유동성 등으로 인해 신용 위기로 위험을 맞이할 수 있다고 봐 이를 관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자금조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용 등급을 매기는 신용 평가사에서도 부동산 금융업 등의 확장으로 인한 우발채무 급증에 대하여 증권사에 잘 관리할 것을 경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기업금융 부문 등에 대한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기존 주수익원에 해당했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금융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당시 유상증자에 따른 소액주주 지분 희석에 대한 반발을 받아 가기도 했다. 상환우선주 신주 발행으로 인해 최대주주 지분율만 확대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결국 보통주 1175억원, 상환우선주 1000억원으로 총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겼다.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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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을 늘린 가장 큰 목적은 기업금융, 그중 부동산 금융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에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서 내건 채무보증 한도를 반영한 조정유동성비율이 위험해 보인다. 단순히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에 3개월 이내 유동성 부채를 나눈 유동성 비율은 2017년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감소하긴 했어도 10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에서는 100% 이하에 대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규제 조치를 해왔다. 그러나 채무보증 한도를 반영한 조정 유동성비율에 대해서는 다소 위태롭다. 2017년부터 2018년 유동성비율이 각각 127.5%, 112.6%인 반면 조정유동성비율은 100%도 못 미치는 95.7%, 92.8% 수준이다. 2019년 3개월 이내 유동성자산의 큰 확보로 회복되는 듯 했으나 2020년 들어 우발채무가 늘어난 탓에 다시 악화했다. 올해 3월 말 99.7%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2분기 들어 3개월 유동성 자산이 늘어나 101.7%로 다시 100%를 넘어섰다. 이처럼 우발채무를 반영한 조정유동성비율에 대해서 하이투자증권은 단언컨대 불리한 입지다. 원활한 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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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관련 성장을 꾀나는 곳인 만큼 부동산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에 십상이다. 그래서 건전성 지표인 레버리지비율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발채무, 즉 갑작스러운 부채인 만큼 타인자본 의존도에 대한 지표도 중요하다. 현재 레버리지 비율이 1100%를 넘으면 경영개선 권고, 1300%를 넘으면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비율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644%였으나 매년 증가했고 2019년 말에는 800%를 초과했으며 2020년 상반기 말에는 910%로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유동성은 물론 자본 건전성 지표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낸 만큼 수익성 하나만 바라보기 보다 조속히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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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는 채무보증 한도의 급증에 대하여 순자본비율에 대한 규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존 구NCR은 영업용순자본에 총위험액을 나눈 것인에 이때 총위험액은 부동산PF 등에 따른 채무보증 한도 증가가 대부분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외에도 부동산금융업으로 수익을 꾀하며 전반적으로 총위험액이 가중하기 시작해 NCR 지표가 실질적인 영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의 신NCR과 구 NCR은 2020년 들어 아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특이하다. 신NCR은 상승하는 반면 구NCR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신용평가사에서 구NCR을 함께 살펴보고 있으므로 이러한 양상은 하이투자증권에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부동산금융업에 대한 확장으로 인한 총위험액이 건전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두각을 세워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의 복덩이가 됐다. 하지만 당장의 수익 증가에만 기뻐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등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김경규 대표이사의 연임 기간에는 성장과 함께 더불어 리스크 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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