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은 항상 남자는 ‘도박’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도박을 하면 자기 자신을 망가트리고 급기야 집안을 파국으로 휘몰고 가게 돼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도박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귀가 따갑게 듣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박은 한탕주의에 물들어가는 우리 대한민국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 때 잘 나갔던 국내 한 야구선수 또한 도박으로 인해 가진 재산은 물론 집안과 집 또한 넘겨야 하는 문제를 안게 됐다. 도박은 그 만큼 한탕이라는 달콤함을 포장하지만 결국 수습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난해 7월 21일 삼성라이온즈는 안 씨에 대해 “KBO에 계약 승인을 요청했다.” KBO가 계약 해지를 승인하면 안 씨는 승인한 날로부터 삼성라이온즈와 계약한 연봉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는 흔히 방출이라고 하는 웨이버 공시보다 더 큰 제재로 알려져 있다.

이날 삼성 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안 씨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됨에 따라 구단은 해당 선수와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 국내의 한 야구선수가 해외원정도박 등으로 인해 KBO에서 퇴출되고 그 후 자신이 소유한 다세대 주택까지 법원에 넘어가는 문제를 안게 됐다. 사진은 야구선수 실루엣과 해당 안 씨 소유의 다세대 주택

안 씨는 지난 2014년 12월 마카오에서 조직폭력배가 만든 정킷방에서 바카라 도박을 하고, 국내에서 추가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안 씨에 대한 조사는 추가로 이뤄져야하고 혐의가 밝혀져야 하지만 삼성 측에서는 안 씨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결국 안 씨를 계약 해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결국 재산상의 큰 피해를 남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FA대박 이후 해외원정 도박 및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구단과 계약해지 된 전 삼성라이온즈 안 모 선수의 얘기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야구선수 안 씨는 최근 자신이 소유했던 다세대 주택을 법원 경매로 내몰게 됐다.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은 안 씨 소유의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5층 규모의 다세대주택 중 4세대가 지난 3월 22일(대구3계 2017-4300, 201호・202호), 3월 30일(대구3계 2017-4614, 301호・302호) 각각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곳은 지난 2014년 3월 준공한 건물로 대지면적 433㎡, 층당 면적은 159㎡이며 2층부터 5층까지 2세대씩 구성(1층 필로티구조)된 다세대 주택이다. 이 건물은 안 씨 단독 소유이며 지난 2015년 3월 매매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씨 본인도 지난 2015년 8월 11일 주소지를 이곳으로 이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매에는 총 8개 세대 중 4개 세대만 나온 상태이며, 201호, 202호 1순위 근저당권자는 경매 신청자인 대명새마을금고로 채권최고액 3억 5620만원, 청구액은 2억 7400만원이다. 301호, 302호는 1순위 근저당권자인 봉덕3동새마을금고에서 경매를 신청했으며, 채권최고액 3억6660만원, 청구액은 2억7836만원이다. 이 외에도 후순위 개인 근저당 및 삼성라이온즈, 저축은행, 농협은행으로부터 가압류 등이 설정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 소속구단인 삼성라이온즈의 가압류이다. 삼성라이온즈는 2016년 10월 21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설정했으며, 경매에 나온 해당 건물과 경북 청도군 소재 토지 2필지 모두에 신청했다.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이후 계약이 해지되면서 안씨가 받은 계약금 중 일부에 대한 가압류를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해당 주택 401호는 안지만씨 세금 체납 문제로 지난 1월 26일 공매(KAMCO)가 개시됐으나, 3월 6일 입찰을 앞두고 체납액 중 일부를 납부하여 취소됐다. 취소된 공매사건 401호의 감정평가액이 2억3500만원으로, 평형 및 위치가 동일한 만큼 경매 진행되는 물건들도 비슷한 감정평가액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자치단체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압류 등에 비춰 봤을 때 세금 및 건강보험료까지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경매 사건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가압류 금액이 큰 만큼 경매 이후 낙찰금액이 남아도 안 씨에게 배당 되는 금액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도박으로 신세를 망친 사례는 멀리 알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부산의 한 현직 경찰관이 해외 도박 등의 혐으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이곳 부산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 박모(55세) 경위와 동부경찰서 모 지구대 김모(52세) 경위는 도박장에 수시로 드나들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도박장은 부산 남구의 한 상가건물로 관할 치안센터에서 불과 5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옛말에 남자는 도박을, 여자는 사치와 낭비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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