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오피니언] ‘기업의 성공’은 특정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모든 사람의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비단 ‘기업의 성공’ 뿐 아니라 ‘가정의 성공’ 나아가 ‘국가의 성공’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모두의 노력으로 모두가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데, 이런 성과의 결과가 특정 층에게만 돌아간다면 어느 집단, 어느 소속원이 힘을 쏟으며 노력하겠는가. 고생은 자기의 몫이지만 혜택은 다른 이에게 돌아간다면 말이다.

한데, 이런 믿지 못할 결과가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소규모 기업도 아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가 이러하다면 그 소속 집단은 힘을 쏟고 노력할 이 누가 있겠는가.

최근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대형 마트 ‘홈플러스’가 임원들에게만 차등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소식이 접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6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고 이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통큰 성과급 잔치’를 벌인 바 있다.

한데, 문제가 되는 것은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임원급과 중간급 이하 직원들과의 성과급 지급에 대한 차등이 심해 아래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불만을 야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관련업계 등의 소식에 의하면 홈플러스는 김상현 사장 취임 1년 만에 3100억 원이라는 놀라운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런 이익이 경이적이었던 것은 지난 2015년에는 1490억 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김상현 사장은 최근 이자비용과 세금, 감가상각비용을 빼기 전의 순이익인 ‘에비타(EVITDA) 마진’ 6500억원 달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또 김상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사측은 매년 4월에 지급되는 초과이익분배금을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성과급 지급 요율이었다. 당초 홈플러스의 방침은 ‘연봉의 5%’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중간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방침대로 지급됐지만 팀장과 점장, 임원급 등에게는 연봉의 최대 30%까지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을 차별했고, 차등지급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은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한데, 사측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를 꺼려해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라는 서약서까지 쓰게 했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서 차등과 차별에 대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이렇게 지급된 성과급은 선임과 주임급 직원은 불과 120만원, 매니저급은 160만원, 부점장은 220만원, 점포 주부사원은 90만원 정도였지만 팀장과 점장 급들은 최대 17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받게 됐다는 것인데, 이는 요율로 보면 6배의 차등인 셈이며, 금액만으로 본다면 10배에 가까운 차별인 것이다.

이 때문에 점장 이하 하위직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마트는 각종 소비장려행위 등의 행사를 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직원들은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일을 해야 한다. ‘회사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일념하나로 전 직원은 전사적으로 회사의 실적을 쌓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며, 그 결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매출을 올리게 된다. 이는 앞서도 언급했듯 특정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노력’인 것이다.

모두의 노력이면 그 노력의 결과 또한 모두에게 평등하게 지급되는 것이 옳다. 이는 사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업의 생명력은 사기에서 비롯된다. 사기가 충만하고 높으면 기업의 성과는 더 높게 일어나며, 사기가 저하된다면 그 기업은 마치 죽어있는 듯한 시무룩함을 보인다.

이번 홈플러스의 성과급 차등 논란은 그 기업의 미래와도 연관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금이라도 그 성공적인 실적 달성에 대한 ‘ 정확한 공’을 가려 그 배품에도 공사의 구분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홈플러스가 더욱 성장하는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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