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이용자가 월간 1000만명을 넘어감에 따라 소비자 피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 시장의 활성화와는 달리 소비자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장치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1600만명, 주간 이용자 수(WAU)1000만명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월간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 수 증가에 따라 소비자 피해 규모 역시 증가하고 있다. 28일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업체인 더치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당근마켓의 사기 신고는 13373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인 7314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 피해 증가에도 당근마켓은 아직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에스크로(Escrow) 결제시스템은 제3(은행,PG사 등 에스크로 사업자)가 상품거래가 이뤄지기 전 소비자의 결제대금을 예치하는 서비스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와 중고나라 등은 자체적인 안전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직거래를 기반으로 하기에 비대면 거래에서 주로 사용되는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또한 당근마켓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시 이를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선 연결이 가능한 고객센터와 채팅상담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당근마켓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에스크로 방식을 도입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안전결제'라는 인식을 악용한 사기 행각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에스크로 방식은 소비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라며 "당근마켓은 서비스 초기 대부분 중고 거래 사기 피해가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하는 점을 주목했으며, 직접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기반의 서비스를 설계하고 이를 권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당근마켓 고객센터는 일반적인 불편사항은 24시간 내 답변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수사기관과 공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핫라인을 구축하여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최근 10개월 내 문의 된 접수 건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12시간 내 처리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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