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건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고 있다.

유해 화학물질 질산과 수산화나트룸 유출사고에 이어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광고를 내보내 논란이 인 후 이 내용이 미국의 경제매체 인사이더에 보도돼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6일 한 경제방송은 서울우유 양주구공장 철거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질산과 수산화나트룸이 유출돼 노동자들이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철거업체가 철거 작업 전 설비 내부에 물이나 화학물질 등이 남아있는지 문의하자 서울우유 측이 실제 내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보관 탱크 게이지가 ‘0’으로 표시된 것만 보고서 배관 안에 아무런 내용물이 없다고 말해 사고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 처리 과정에서도 서울우유는 초동 대처를 전혀 하지 않았다. 건물 내부에 질산 가스가 가득 차 있었는데 환기도 해주지 않았고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은 스스로 대피해야 했다.

특히 서울우유는 화학사고 발생 시 즉각 소방서나 지방환경청에 신고해야 함에도 법적 검토를 이유로 사고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알리지 않다가 철거업체가 먼저 지방 환경청에 사고 발생을 알리자 그제야 지방환경청에 신고했다.

환경부는 사고 은폐 등은 대표이사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진상 파악 후 검토를 거쳐 사정기관에 고발조치하겠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서울우유는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렸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 홍보 영상에서 여성을 젖소에 비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해당 영상을 보면 탐험가 복장 차림의 한 남성이 강원도 청정지역을 찾아 새하얀 옷을 입은 남성과 여성들이 냇가에 모여 물을 마시고 풀밭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

이후 탐험가가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자 한 남성이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동시에 풀밭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젖소로 바뀌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상은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정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내레이션과 우유를 마시며 웃고 있는 탐험가의 모습으로 끝난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는 여초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가 불쾌하고 부적절하다는 비난 글이 계속 올라왔다. 영상 속 카메라를 든 남성이 숲에서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는 것이 불법 촬영 범죄를 떠오르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영상 속 8명 중 2명만 여성이다. 청정 자연이나 친환경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확대됐고 결국 8일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회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서울우유는 사과문에서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서울우유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 17548억원을 올렸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겨우 1.7% 증가한 수치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3.7% 늘어난 8920억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전체 매출 70%가 흰우유제품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지니고 있다면서 디저트카페, 가정간편식 시장에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고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나 이미 레드오션이어서 원하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혐광고 논란은 일정 부분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문 조합장으로서는 하루빨리 훼손된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해야 13개월 남짓 남은 조합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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