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ㅅㅇㅋ_남북정세] 국회격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김정은대외메시지도

최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높게 점쳐져...<본문 중에서>
최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높게 점쳐져...<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남북정세] 북한이 우리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를 6일과 7일 양일 동안 개최했으나 관심을 끌었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는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대외 메시지도 없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최고인민회의 제 14기 제6차 회의가 26일부터 7일까지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재했다. 주석단에는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들, 서기장, 위원들,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자리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 총비서의 참석과 시정연설을 통한 대외 메시지 발신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동안 김 총비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아니지만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해 왔기 때문에 참석 여부가 주목됐다. 20194월과 20219월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시정연설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김 총비서의 불참을 비롯해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남 및 대미 분야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사전에 예고했더너 대로 지난해 사업정형과 국가예산집행 결산, 올해 과업과 국가예산이 안건으로 올랐다.


 베이징 올림픽 폐회 때까지 잠행?무력도발도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


일각에서는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총비서가 불참하면서 혈맹관계에 있는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까지 잠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외부 상황을 관망하며 타이밍을 고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지난 4일에도 김 총비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성곡적인 개최를 지지하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이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무력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총비서가 이번 회의에 불참한 이유는 내치와 관련해 그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고 외치와 관련해선 변화된 특별한 메시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미·러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속 등으로 대외 메시지 발산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외 정책과 관련된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는 것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의식한 것으로 판단된다김 위원장이 공식적, 공개적으로 시진핑 주석에게 올림픽 성공을 축원한 상황에서 자극적인 대외 메시지 발신을 통해 불필요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자제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16일 광명성절 계기로 한 메시지 발신 여부에도 주목


다만 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경축하기로 알리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한 추가 행보 및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광명성절을 계기로 열병식 등이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 내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광명성절의 열병식은 생략되거나, ICBM 등 전략 무기나 신형 무기 등을 동원하지 않은 소규모 열병식과 같은 형태의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는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방역 기조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포착됐다. 북한의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틀 연속으로 진행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참가자 전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코로나19 방역을 선진적으로 바꾸자고 한 뒤 나타난 변화로 보여진다. 북한은 20201월 말부터 감염병 확산을 방지 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위생 규정을 강조해왔다.

그동안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참석 행사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왔는데,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 총비서가 불참했는데도 불구하고 노 마스크를 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방역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서는 여전히 비상방역 규정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규정 변화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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