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업계 연봉 1위 김종흔 대표 '488억원’
돈방석에 오른 경영진, 분노한 소액주주

데브시스터즈의 소액주주들은 웃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가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의 흥행으로 지속된 주가 상승을 기록하는 도중 데브시스터즈 경영진들이 갑작스럽게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본문 중에서>
데브시스터즈의 소액주주들은 웃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가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의 흥행으로 지속된 주가 상승을 기록하는 도중 데브시스터즈 경영진들이 갑작스럽게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게임기업] 지난해 데브시스터즈가 대표 IP(지식재산권) ‘쿠키런을 기반으로 400%가 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데브시스터즈의 호실적에도 주주들은 웃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매도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 1위 김종흔 대표 '488억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3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705억원 대비 4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누적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흑자로 전환했으며, 2021년 누적 당기순이익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흑자로 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20211월 정식 출시된 쿠키런: 킹덤6년 차에 접어든 대표작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0월 진행된 쿠키런: 킹덤의 미국 캠페인을 중심으로 해외 이용자 유입이 증대되며 전분기 671억원 대비 50.7% 증가한 10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호실적과 더불어 높은 경영진 보수를 지급했다. 공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 김종흔 공동대표는 급여 61700만원, 상여 8억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474억원을 포함해 총 4888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이지훈 공동대표의 경우 303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으며, 주식매수선택권은 행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 대표의 보수는 게임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수령한 크래프톤 김효섭 전 대표(218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이며, 전년 동기 1841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게임업계 연봉 1위에 오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대비 62.4% 높았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두 공동대표가 받은 상여금에는 지난해 출시한 신작 쿠키런: 킹덤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통한 재무목표 초과 달성 및 핵심 IP의 가치제고에 따른 성과인센티브와 특별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 11월 기존 이사회 결의로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으며,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취득가 500원에 행사 당시 주가 14100원의 차이에 행사 수량인 34만주를 곱하여 산출됐다.


 경영진은 '돈방석'소액주주들은 '가시방석'


반면 데브시스터즈의 소액주주들은 웃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가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의 흥행으로 지속된 주가 상승을 기록하는 도중 데브시스터즈 경영진들이 갑작스럽게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119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를 통해 보유한 주식 34만주를 133830원에 매도했으며, 이 대표 또한 같은 날 보유 주식 10만주를 매도했다. 매도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두 대표의 총 매각 규모는 5888520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앞서 2013년 주당 500원에 행사 가능한 주식매수선택권 47만주를 받았으며, 지난해 이 중 34만주를 행사해 주식을 매각했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기간은 오는 20232월까지로 상당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김 공동대표는 신작 쿠키런: 킹덤의 글로벌 흥행으로 인한 호실적 발표와 더불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주가가 상승하던 시점에 갑작스러운 대규모 주식매각을 단행했다. 경영진의 주식매각은 불법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대규모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 고점이라는 신호로 인식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두 공동대표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에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폭락했다. 당시 주당 141000원에 거래되던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블록딜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으며, 25일 종가 기준 주당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최고가인 1995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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