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는 북한 개성공단의 북측 입구 부근을 촬영한 ‘맥사 테크놀로지’의 지난해 3월 위성사진에는 차량 3대가 보인다고 전했다. <본문 중에서>
VOA는 북한 개성공단의 북측 입구 부근을 촬영한 ‘맥사 테크놀로지’의 지난해 3월 위성사진에는 차량 3대가 보인다고 전했다. <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남북정세] 국제사회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봉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지난해 6월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기업 소유 공장시설 일부를 가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정보자산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6월 개성공단 내 봉제·플라스틱 제조공장 등 일부를 재가동한 동향을 포착했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시설을 무단으로 재가동한 동향이 파악됐으며, 지난달 화재도 이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왔다면서 최근 개성공단 내에서 차량 움직임 등을 포착해 북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차 직무대리는 지난달 2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서 개성공단 내 차량의 움직임과 관련된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북측에서 구체적인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개성공업지구와 관련한 일체의 문제를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 기업 등과 관련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개성공단 내 화재도 의 공장 시설 임의 가동으로 발생했나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421일 개성공단 내에서 발생한 화재도 북한이 공장 시설을 임의로 가동하면서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은 20162월 우리 측의 가동 중단결정 전까지 한국전력이 송전한 전력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전력이 가동 중단된 후 북한이 일부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조달하면서 합선 등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에서 우리 측 시설물 철거를 진행하고 있으나 개성공단 내 시설물에 대해서는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2020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으나 지난해 장마철 공단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고자 자체 보수작업을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개성공단을 두고 남북간 운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VOA “남측이 제공한 버스, 개성공단 주기적으로 드나들어


아울러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과거 남측이 제공한 버스가 지속해서 개성공단을 드나들고 있는 사실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승합차로 보이는 하얀색 차량이 입구 바깥쪽에서 개성공단 방향을 향해 대기하고 있고 그 뒤로 중형 트럭이 뒤따르고 있다. 또 입구 바로 옆 건물에는 파란색 버스 1대가 정차돼 있는데, 앞선 2대와 달리 개성공단 안쪽에 정차했다.

동일한 지점을 촬영한 다른 날짜의 위성사진에서 이들 차량을 발견할 수 없는 점으로 볼 때, 해당 차량은 장기 주차 상태가 아닌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과정에서 위치가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이날 발견된 버스는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최소 25명에서 임석 시 최대 50명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으로 근로자를 실어 나르기 위한 버스 운영이라는 추론이 제기된다.

앞서 VOA플래닛 랩스의 일반 위성사진과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해 버스 여러 대가 개성공단의 한 건물 앞에 정기적으로 주차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버스 9대가 남쪽으로 향한 채 건물의 동쪽 입구 쪽에 붙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같은 움직임이 최근까지 최소 9개월 넘게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일대에서 버스가 발견된 경우는 또 있다. 지난해 8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파란색 에어로시티 버스 1대가 개성공단 입구 바로 앞에서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지난해 3월 위성사진에선 같은 색상의 버스 1대가 개성 시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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