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오너 회사 매출의 심상치 않은 내부거래 의존도 발견돼

엔피이(구, 에이에프오)의 마지막 감사 보고서에는 엔피홀딩스(26.02%)와 에이씨엔(23.77%), 위순임 부회장(6.01%)이 주요주주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곳은 2018년 71%, 2019년 97.8%, 2020년 100%로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간 배당은 실시되지 않았으나 적자에서는 벗어나지...<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 뉴파워프라즈마] 뉴파워프라즈마는 1999년 설립 후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박막 및 식각 공정 장비 부품 공급업을 주로 하고 있다.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 경영 체제(양재영 대표)로 전환했으나 사내 이사 네 명 중 세 명이 특수 관계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전문 경영인 체제의 독립성이 결여 등으로 이사회 의사 결정 과정에 문제없을지 우려를 자아낸다. 가령 과도한 지분 상품 투자의 결과 순손실의 확대와 같은 투자 결정이 별다른 제재 없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상당한 가족 회사의 내부 거래 이력도 인상 깊다. 뉴파워프라즈마의 주주인 엔피홀딩스만 해도 매출 전부가 특수 관계 기업과의 거래에서 비롯됐다.


 지분 상품 평가손실에 적자 폭 확대.. 과반수 이상이 특수 관계자인 이사회, 의사 결정 문제 없나?


뉴파워프라즈마 연결 재무제표 2021년 및 2022년 상반기 누적 실적 비교 /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비록 2017년에서 2019년까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했으나 다시 실적이 살아났다. 특히 2020년 후 연결 기준 매출액이 급증한 데는 한국화이바를 종속 회사로 편입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매출이 늘자 2020, 2021년 각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5.5%, 126.6%씩 연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해를 거듭해 등락을 반복했다. 2020년 순이익은 한국화이바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 매수 차익 167억원이 반영되며 직전 사업 연도보다 667%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에 그치며 2021년 순이익은 1년 후 32.8% 줄었다. 문제는 올 상반기 들어 영업이익이 떨어진 데다 순이익은 더 줄어 수익성이 저하됐다. 원가율 상승, 경상 연구 개발비 및 판매 보증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추가로 지분 상품의 평가 손실이 겹쳐 순손실 감소 폭이 늘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실제 2022년 상반기 말 금융 비용만 약 698183만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5.8%나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 비용의 대부분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지분상품 평가손실이었다. 2021년 상반기만 해도 13404만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탓에 뉴파워프라즈마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 상반기 말 기준 지분 상품의 취득 가액이 약 157억원이었던 반면 올해 들어 약 323억원으로 그만큼 투자를 늘린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택은 순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게 돼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출처: 금융감독원

평가손실인 만큼 현금 유출 없는 비용으로 큰 위험 부담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한 기업의 가치를 고려할 때 순이익은 빼놓을 수 없는 수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지분 투자 결과는 의사와 무관하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해당 전략이 올바른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를 확인하려면 이사회에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2020년을 기점으로 양재영 대표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써 오너 경영 체제를 종료했다. 그러나 네 명의 사내이사 중 절반 이상인 세 명이 특수 관계자인 위순임 부회장이자 이사회 의장과 최대규 회장, 장녀 최도현 이사다. 또 사외 이사는 2022년 들어 나성대 이사 단 한 명인 상황이다. 이 여건에서 이사회에 오너 일가의 의견 위주로 안건이 결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엔피홀딩스 등 오너 일가 소유 가족 회사의 내부거래 정황 포착돼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최대규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엔피홀딩스는 지난 2017년부터 5년 내내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채우고 있다. 2009년 경영 컨설팅 및 지적 재산권 관리 등을 위해 설립된 만큼 내부 거래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5년부터 발표된 감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비록 배당을 실시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으나 에이에프오, 에이씨엔, 뉴파워프라즈마 등 최 회장 일가 회사의 도움 없이는 자력에 의해 운영되기 힘든 곳으로 볼 수 있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엔피홀딩스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뉴파워프라즈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율은 0.65%로 극히 드물지만 최 회장 일가 관련 회사들로부터 일감을 받으며 매출을 내며 비상장 회사를 키우고 있어 그간 눈총 받아온 오너 일가의 승계 일환으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할 수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엔피이(, 에이에프오)의 마지막 감사 보고서에는 엔피홀딩스(26.02%)와 에이씨엔(23.77%), 위순임 부회장(6.01%)이 주요주주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곳은 201871%, 201997.8%, 2020100%로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간 배당은 실시되지 않았으나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2020년 감사 보고서 기준 엔피홀딩스와 그 특수관계자 지분율 합계액이 60.58%인 에이씨도 201727.4%, 201812.8%, 201917.2%로 엔피홀딩스나 엔피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으나 내부거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오너 일가와 관련된 회사들의 내부 거래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오너 리스크 발생 위기도 충분히 고려해 볼 과제가 될 수 있다.

뉴파워프라즈마는 최근 연구 시설 확장을 위해 자기 자본 대비 15.2%에 이르는 신규 시설 투자 소식을 알렸다. 상장한 지 이제 6년 차에 접어든 만큼 미래 성장성에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뉴스워커의 진단으로 회사에 불이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한 전략 구상이 별다른 제재 없이 그대로 실행에 옮겨지거나 오너 경영인의 가족 회사 등이 내부 거래 등의 주인공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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