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의 서울 콘서트 예매가 엄청난 경쟁을 기록하면서 예상대로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만5000원 하는 VIP석 티켓 한 장이 90만 원에 인터넷에 올라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8일 번개장터 등 온라인 중고 장터에는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서울 공연 티켓 수 십장이 등록됐다. 해당 공연은 10월 말 서울에서 6회에 걸쳐 펼쳐지는데, 지난주 티켓팅 시작과 동시에 370만 트래픽이 몰리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당시 임영웅 측은 건전한 공연 문화를 해치는 암표에 강경 대응한다고 예고했다. 다만 이를 비웃듯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주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임영웅 콘서트 암표가 속속 등장했다.
임영웅의 서울 공연 티켓 판매가는 VIP석 16만5000원을 비롯해 SR석 15만4000원, R석 14만3000원, S석 12만1000원이다. 다만 인터넷에 올라온 암표는 VIP석 2석 연석 기준 최고 180만원, 최소 60만원으로 최대 5배나 비싸다. 이런 가격에도 부모에게 임영웅 콘서트를 보여주려는 자녀나 트로트 열성 팬들이 몰리면서 암표가 순식간에 팔려나가고 있다.
암표는 공연 문화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다. 다만 현행법상 암표는 극장이나 콘서트장 등 현장에서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해 온라인에서는 티켓이 고가에 되팔린다.
시민들은 암표가 임영웅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는 물론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만큼 온라인 단속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ID가 'oii8***'인 시민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암표 처벌을 현장 적발에 한해 실시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나마 수법이 교묘해 현장 나가도 단속 건수가 0에 가깝다고 들었다"고 혀를 찼다. ID가 'ssrs***'인 시민도 "결국 암표는 소비자만 손해를 본다. 법 개정이 절실한데 몇 년째 지적이 나와도 안 바뀌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따졌다.
콘서트 티켓을 사 고가에 되파는 걸 처벌하기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ID가 'qeun***'인 시민은 "정가에 산 신발을 고가에 되파는 리셀 문화가 트렌드인 우리나라에서 암표 처벌은 힘들 것"이라며 "정가 20만원 하는 스니커즈를 지드래곤이 신으면 200만원이 되는데 이를 처벌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무분별한 리셀 역시 암표와 마찬가지로 단속하고 처벌하자는 목소리도 적잖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