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은 자신의 소공연 암표를 막기 위해 추첨제를 도입했다. 추첨 결과도 직접 유튜브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사진=장범준 공식 유튜브]
장범준은 자신의 소공연 암표를 막기 위해 추첨제를 도입했다. 추첨 결과도 직접 유튜브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사진=장범준 공식 유튜브]

밴드 버스커버스커 출신 가수 장범준이 소공연 티켓을 추첨제로 팬들에 전달해 주목받는다. 기승을 부리는 암표와 전면전에 나선 장범준의 시도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렸다.

장범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ㅈㅂㅈ소공연’의 티켓을 구글폼을 통한 추첨을 통해 배부한다고 공지했다.

장범준에 따르면, ‘ㅈㅂㅈ소공연’ 티켓은 50석 규모로 정해진 날에만 활성화해 암표상들의 접근을 최소화했다. 당첨된 팬들은 공연 현장에서 인증을 거쳐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혹시 모를 추가 암표 구매 시도를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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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가 없는 조치는 장범준 측이 직접 내렸다. 장범준은 이달 10회가 예정된 ‘ㅈㅂㅈ소공연’ 예매 직후 온라인에 가격을 올린 암표가 올라오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암표가 건전한 공연문화를 저해한다고 판단한 장범준 측은 팬들에 양해를 구하고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팬들로서는 일단 두 가지가 불편하다. 추첨제다 보니 아무래도 제한적이고 현장 구매다 보니 귀찮다. 다만 장범준의 인터넷 팬카페나 갤러리를 보면 대체로 반응이 긍정적이다.

암표는 인기 가수들의 공연마다 문제가 됐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트로트 스타 임영웅의 경우 콘서트 예고 직후 암표와 전쟁을 선언했지만 500백만 원을 넘은 암표가 버젓이 온라인 장터에 올라왔다.

때문에 아티스트들은 보다 고강도의 조치를 고민 중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표를 손에 넣거나 판매한 경우 팬클럽 강제 퇴출 처리를 하는 가수도 있고 공연 대행사와 협력하거나 직접 현장에서 티켓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임영웅 콘서트는 암표와 전쟁으로 이미 유명하다. [사진=임영웅 공식 유튜브]
임영웅 콘서트는 암표와 전쟁으로 이미 유명하다. [사진=임영웅 공식 유튜브]

가수들의 고육책도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때문에 법적으로 암표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다. 현행법상 암표는 현장 적발 시에만 처벌 대상이다.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는 암표는 법적 제재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 가요팬은 “지난해 음악협회가 암표 법률 개정 청원을 낸 바 있는데 어떻게 결정될지 궁금하다”며 “암표를 현장에서만 적발하도록 한 법이 50년이나 됐다고 안다. 그간 요구가 많았을 텐데 사실상 정부가 손 놓고 지켜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난해 암표에 대한 법률 개정 청원을 제기했고, 정부는 그해 11월 말 공개청원으로 전환해 관심이 모였다. 청원은 30일간 국민 의견 청취기간을 가진 뒤 90일 내에 결과를 통지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결정에 국민의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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