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성신약 수년째 본업 정체상태, 주식투자로 1천억 원 이상 벌기도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2월 1일 공시된 일성신약의 2018년도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매출액 616억 원으로 2017년 670억 원 대비 -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2018년 29억 원으로 2017년 25억 원 대비 13.5% 상승, 당기순이익 2018년 36억 원으로 2017년 26억 원 대비 38.4%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일성신약은 국내 중소제약사로 매출이 정체되어있으나, 매년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는 일성신약이 예전부터 꾸준히 해온 부업인 주식투자의 덕이 크다.

◆ 동양증권 설립한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 제약보다 투자가 더 쏠쏠해

과거 일성신약은 2015년 매출액 617억 원에 영업이익 25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면서 삼성물산 보유 지분 2.12%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1245억 원의 차익을 챙기며, 당기순이익 988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항생제를 주로 판매하는 일성신약은 본업인 제약보다는 투자로 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로, 창업주인 윤병강 회장은 미래에셋이 인수한 KDB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을 설립한 ‘증권업계 1세대’일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일성신약, ‘주식투자’하느라 의약품 제조관련 유형자산과 연구개발 투자는 뒷전…유형자산 전체 자산의 7.4%, 연구개발비는 전체 판관비의 0.1% 수준

이처럼, 과거부터 주식투자로 재미를 쏠쏠하게 봐온 일성신약은 본업이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제조관련 유형자산이 260억 원으로 총 자산 3,473억 원의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유형자산 평균 비율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외형은 제약사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상은 본업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매년 연구개발비용(경상개발비 포함)이 2015년 전체 판관비 195억 원 중 3억 1,000만원, 2016년 전체 판관비 225억 원 중 2억 3,000만 원, 2017년 전체 판관비 644억 원 중 6,300만 원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 일성신약 오너3세 초고속 승진, 이사회 친익척이 대부분 차지해 ‘가족경영’ 中…오너2세, 3세의 공동경영, 이사회는 친인척이 장악하고 있어

이처럼, 일성신약이 본업을 제쳐두고, 부업에 치중하고 있는 가운데, 일성신약은 윤석근 대표의 차남인 윤종욱 이사를 2019년 1월 2일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오너2세와 3세의 공동경영시대를 열었다.

금번 선임된 윤종욱 대표는 86년생으로 2017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2년 만에 공동대표에 올라 초고속승진을 거듭했다.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결국 코스닥상장사로 대외신뢰도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일성신약은 조부가 창업한 회사를 아들과 손자가 대표를 지내고 있음은 물론, 이사회 또한 상근이사 7명중 5명이 윤씨 일가 친인척으로 구성되어 있어, 투명성이 매우 결여된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 일성신약은 친인척이 이사회를 장악하며 객관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는 물론, 본업마저 뒷전에 미국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오너3세를 대표이사로 선임시키며 더욱 더 제약사로써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업의 영속적인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으며, ‘주식투자의 고수’로 알려진 현재 나이 아흔에 가까운 윤병강 회장이 사라진 뒤에도, 일성신약이 계속 주식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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