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홍보하던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기욤 패트리(41)가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원대의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 때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혀 투자 광풍을 불러 일으켰던 NFT는 되려 고소 열풍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패트리씨는 자신이 홍보하던 NFT 프로젝트 ‘메타 어드벤처’ 투자자 60여 명에게 수십억 원대의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메타 어드벤처’는 패트리가 참여한 클레이튼 기반의 P2E(Play to Earn) 프로젝트다. NFT로 생성한 아바타를 이용해 게임을 하게되면 사용자는 게임 속에서 통화를 얻어 이를 수익화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패트리가 자신의 프로게이머 이력을 강조하며 해당 프로젝트의 게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으나 게임이 출시되지 않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패트리의 프로젝트를 ‘사기성 프로젝트’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증거 자료 추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패트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 때 뜨거운 관심 받았던 NFT, 지금은 열풍 식으며 시장 전망도 어두워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token)이다. 그림이나 영상과 같은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토큰 안에 담아 고유의 원본성 및 소유권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됐다. NFT는 초창기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현재는 열풍이 식으면서 사용자 수도 줄어들어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에서 사용자당 평균 수익(ARPU)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ARPU는 사용자 1명당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NFT 시장에서는 1인당 NFT에 투자하는 금액을 말한다.
지난 2020년 기준 ARPU는 2.58달러에서 2021년 150.4달러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22년 ARPU는 86.62달러로 전년의 57%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국 NFT 시장은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ARPU는 약 40만 5803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4만 5462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대비 1인당 투자 금액은 다소 높으나 하락폭은 오히려 더 큰 셈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광풍을 가져왔던 NFT는 당시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전망있는 투자처로 주목받았으나 현재는 NFT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나 유명 프로젝트의 소식도 들리지 않으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대형 프로젝트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대형 연예인 NFT 프로젝트가 지난해 10월 시작된 바 있다. 바로 싸이의 NFT다.
지난해 10월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P NATION) 측은 싸이의 팬 커뮤니티인 soPSYety(쏘싸이어티)를 론칭하고, 첫 번째 NFT로 PSYger(싸이거)를 업비트 NFT에서 발행했다. 싸이거는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닌 총 5200개의 PFP(Profile Picture) NFT로 발행돼 싸이거 NFT 보유자는 모든 ‘싸이 흠뻑쇼’와 ‘싸이 올나잇스탠드’ 콘서트의 티켓 2매씩을 선예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실제 이번 여름의 싸이 흠뻑쇼에서도 싸이거 보유자는 선예매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바 있다. 피네이션은 싸이 흠뻑쇼의 티켓 두 장을 좌석 수준에 관계 없이 아무 곳이나 먼저 예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싸이거가 5200개 발행된 점을 감안하면 1만 400개 자리가 예약 가능했던 셈이다.
‘홍콩 재벌2세’도 피소?…피해자, 투자금 반환 요구했으나 상환 미뤄져 고소
한편 기욤 패트리 뿐 아니라 ‘홍콩 재벌 2세’로 국내에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A씨도 피소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NFT 관련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종로경찰서는 최근 A씨와 A씨의 유명세를 이용해 투자를 권유한 일행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B피해자에 따르면, 이들 일행은 지난해 8월 B씨를 만나 “유명 의류 브랜드를 NFT 콘텐츠로 만들어 파는 사업을 진행할 테니 10억원을 투자하라”고 홍보했다고 한다. A씨 일행은 “이미 해당 브랜드가 외국에서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해 상당한 수익이 발생했다”면서 B씨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 일행은 10억원을 건네받은 뒤에도 사업에 대한 계약체결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업 진행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상환이 계속 미뤄지면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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