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 손실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사에 대한 2차 현장검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판매사의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 ELS 상품의 손실액이 현재까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까지 9733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고객에 상환된 돈은 4512억에 그친 것이다. 평균 손실률은 53.6%에 이른다.

피해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 규모의 홍콩H지수 ELS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2021년 2월 12000선을 웃돌던 홍콩H지수가 몇 달째 5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수조 원대 투자 손실이 가시화 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일(13)일 오후 6시 기준 홍콩H지수는 약 530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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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주요 판매사인 5개 은행(국민, 신한, 하나, 농협, SC제일)과 7개 증권사(한국투자, 미래에셋, 삼성, KB, NH, 키움, 신한)의 홍콩H지수 ELS 판매실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 일부 판매사에서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KPI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서류 미보관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상의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선 현장조사에서 불완전판매 등이 확인됨에 따라 금융기관에 고객 피해를 분담하게 할 방침이다. 특히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1차 조사에서 불완전판매와 더불어 고령층을 상대로 부적절한 판매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투자자는 8만6000여 계좌로, 투자금액은 약 5조4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중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경험이 없는 최초 투자자 비중도 8.6%에 달한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2차 현장조사를 통해 금융기관이 부담할 ‘책임분담 기준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선 1차 조사를 마치고,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금융회사의 자율배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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