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정된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군의 박격포 사격 훈련을 참관해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당초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주목된 바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을 참관한 이후 약 3주만에 재개됐다.

신문은 “훈련은 조선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들의 화력 전투 능력을 경기 진행의 방법으로 판정 평가하고 훈련 혁명의 열기와 성과를 확대시켜나가는 것과 함께 인민군대에 장비된 경포, 중무기들의 성능 실태를 료해(파악)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일 북한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고 보건부문 투자를 증액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북제재 ‘정면 돌파전’ 수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법령 처리와 예산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북한은 리선권 외무상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올리는 등 인사 발표도 단행했다.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14기 3차 회의가 12일에 개최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했고, 박봉주 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고위 간부들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대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실질적인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회의를 열고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제출될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지만 그 후 김 위원장은 심혈관 관련 수술을 받게 된다.

지난 4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정상간 ‘난데없는’ 친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북한이 즉각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다음날인 19일 북한은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통해 “미국 언론은 18일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우리 최고 지도부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외무성은 “미국 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고간 친서들에 대해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 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라고 최근 친서를 주고 받은 적이 없었다고 분명히 하기도 했다.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건강이상설에 휩싸이며 우리 정부를 비롯해 미국 및 전세계가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실제로 문제가 생겼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극비 중 극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당초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늦춰지면서부터 외교가 일부에서 나온 바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이틀 늦게 12일에 개최됐다. 대의원이 아닌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하면서 별도의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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