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한국 등이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이 총리는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면담한 뒤 “호주 통상 담당 장관이 무역협상을 위한 면밀한 논의를 위해 이주 내 영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호주 외에도)한국과 인도, 멕시코, 싱가포르 등은 무역장벽을 제거하는 협상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연내까지는 EU 탈퇴 협상의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다른나라와 FTA 협상에 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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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16 차이나 G20 정상회의 공식 자료

 

◆ 원화가치, 브렉시트 이후 신흥국 통화와 동반 상승

브렉시트 결정 이후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통화 대부분이 브렉시트 직후 약세를 보인 이래 전반적으로 미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를 비롯하여 유럽 선진국 통화와 동유럽의 신흥국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빨라진 원화 강세로 수출 경기 더 불투명'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 자료:LG경제연구원

 

이어 이 연구원은 "수출이 2015년 1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진다면 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유럽지역의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중국경제 불안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아직 적지 않아 원화가 다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충격에 대응하여 주요국 통화당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불안이 조기에 진정된 것도 신흥국 통화가 강세기조로 돌아선 요인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져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신흥국 증시의 상승과 통화 강세로 이어진 것이다.  

▲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리서치

 

◆ 원화 강세로 기업수익성에 부정적 예상 

우리나라도 외환시장 내의 기대 쏠림을 방지하는 시장 안정 노력과 함께 공적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 속도를 높이는 등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외환공급 초과를 완화하고 환율안정을 기할 수 있는 수단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지적이다.

원화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 약화와 함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이후 국내기업들은 매출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는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수익성은 소폭이나마 개선 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는 기업들의 자체 원가절감 노력 외에도 저유가와 함께 원화 약세가 기여한 측면이 컸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절상 폭이 커진다면 해외시장에서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내기업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자료: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주요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경쟁적인 평가절하에 나서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경기악화 방지 차원에서 수출회복을 위한 자국통화의 약세를 도모하고 있다. 미국은 달러화 강세에 경계를 표시하면서 여타국에 대해 인위적인 통화가치 절하 유도를 중지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본은 강세로 전환된 엔화를 약세로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금융시장의 왜곡과 불신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통화완화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을 계속 모색 중이다. 중국 정책당국도 지난해 중반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위안화의 완만한 절하 추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수 확대를 통해 경기회복을 꾀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현재보다는 줄여 원화절상 압력이 자연스럽게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 면에서도 미국을 포함하여 주요국이 환율 수준을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 요소로 고려하는 것을 참조할 필요가있다. 통화완화의 정도를 유동성이나 금리 수준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원화가치 변화까지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통화정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리서치

 

◆ 프로스트 앤 설리번 "파운드 약세로 인한 연료비 상승이라는 부정적인 영향"

브렉시트로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으로는 파운드 약세로 인한 연료비 상승이라는 부정적인 영향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EU 탈퇴 찬성으로 나타난 영국 국민 투표 결과는 일반 시장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에너지& 환경 분야는 EU와 영국 양쪽 모두의 이익이 광범위하게 양분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침착한 분위기이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존 라스핀(John Raspin) 파트너는 “잉글랜드 은행(The Bank of England)이 즉각 중재에 나서기 위한 강력 성명을 발표해 통화 가치는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는 EU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분야 중 하나로 합의 도달 후 회원국들에게 고도의 독립성을 부여했다. 원자력과 석탄 발전에 대해 회원국들마다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들을 갖고 있는 것을 일례로 들 수 있다. 

▲ 자료: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EU 회원국으로서 영국은 2020 신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졌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반 이상의 다른 EU 회원국 역시도 이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나단 로빈스 책임 컨설턴트는 “영국은 EU 신재생 방침에서 기술적으로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영국은 이미 신재생 보조금을 삭감시켜, 불확실성을 야기시켰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전에 투자가 감소됐지만, 대부분의 개발업체들이 이미 영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고 EU를 탈퇴한다고 해서 방침들을 근본적으로 변경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계획된 프로젝트들은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에너지 시장은 상위 6 기업 중 4 기업이 E.ON, RWE (npower), EDF 그리고 Iberdrola (Scottish Power)와 같은 해외 유틸리티로, 소수독점 형태이다. 따라서 브렉시트로 인해 이 에너지 기업들이 시장에 보여주는 헌신의 정도가 낮아질 수 있어, 불확실성을 야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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