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3곳 중심으로 연구 진행, R3CEV (BOA등 글로벌은행 중심), Hyperledger 프로젝트  (IBM 등 IT기업중심), Shenzhen 블록체인 컨소시엄 (텐센트 등 중국 중심)

[뉴스워커: 이창민, 이필우 기자]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국민‧신한‧하나‧기업‧우리은행이 R3CEV 컨소시엄에 가입하고 블록체인 활용방안에 나서고 있다.

R3CEV는 지난해 9월 결성된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BOA, 씨티, 골드만삭스 등 50여개 금융회사가 회원사로 참여하여 미국 핀테크 기업 R3와 제휴를 통해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 공동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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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CEV는 금융거래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불필요한 데이터 공유를 막고 개별 금융회사간에만 금융거래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Corda 시스템을 개발 계획이다.

▲ 자료:LG CNS

블록체인은 당초 비트코인 거래정보 저장 기술로 고안된 것으로 인증, 자금이체, 무역거래 등에 활용하는 방안 검토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은 10여개사 정도이며, 비트코인 거래중개‧환전, 전자지갑,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관련 솔루션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실명확인시 증빙자료를 블록체인에 보관하고 위‧변조여부 확인에 활용했다. 신한은행은 골드바 구매시 모바일 보증서 발급하고 블록체인상 정보와 대조하여 진위 확인에 활용하고 있다.

비트코인‧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은 10여개사 정도이며, 비트코인 거래중개‧환전, 전자지갑,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관련 솔루션 개발 등을 수행한다.

R3CEV는 1월 바클레이즈 등 11개 은행이 서로 디지털통화를 교환해보면서 거래속도를 테스트(테스트 결과 즉시 거래 정산 가능)했다.

지난 2월에는 BOA 등 40개 은행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개입 없이 스마트계약과 기업어음거래를 처리하는 과정 테스트했다.

▲ 자료:KB금융지주연구소

IT기업 중심으로는 Hyperledge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IBM, 시스코, Ripple 등 IT기업 중심으로 운영중이며, 리눅스재단 산하의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표준 개발하고 있다.

모든 거래내역이 암호화를 통해 보호되고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에 공개되는 방식의 거래시스템을 연구한다.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든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하며 블록체인의 글로벌 공개 표준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기업 중심으로는 Shenzhen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핑안은행, 텐센트 등 31개 중국기업들로 구성 해 증권거래 플랫폼, 무역거래, 디지털자산 관리 등 서비스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비트코인 거래정보 저장기술 블록체인, 무역거래까지 활용 넓힌다 - 정부 "블록체인 협의회" 추진..

미래 금융의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 활용을 위한 금융업계의 논의가 시작됐다.

블록체인은 당초 비트코인 거래정보 저장 기술로 고안됐다. 정부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증, 자금이체, 무역거래 등에 활용하는 방안 검토중이다.

금융위는 은행업권은 오는 30일 16개 주요 은행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며, 금융투자업권은 12월초까지 참여 증권사를 확정(20여개사 예상)하고, 내달 7일 기술파트너와 협약 체결 후 출범할 계획이다.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거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distributed ledger)를 의미한다.

금융 등 다양한 거래에 적용될 수 있으며, 거래비용 절감, 보안 강화 등의 장점이 기대되나, 아직 진화하고 있는 기술이므로 기술적·제도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많은 상황이다. 

그간 금융업계에서 블록체인 활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나 개별 금융회사 중심이거나 몇몇 기관만 참여하여 적극적인 활용방안 모색에는 한계가 있었다.

▲ 자료:신한금융투자

블록체인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기술임을 감안할 때 다수의 기관들이 참여하여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며, 개별 또는 소수 기관 중심의 연구와 투자는 상호호환성 저하, 중복투자 등 한계가 있었다.

김용범 사무처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협의회」를 출범하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김 사무처장은 기술 도입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금융업계, 핀테크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전문가들까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채널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컨소시엄 출범을 계기로 블록체인 분야에서 수동적으로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이 금융회사, 중개기관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한다는 측면에서 금융회사와 중개기관 입장에서는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지”,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기존제도와 새로운 기술을 조화시켜 나갈지”가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 삼성사장단, '블록체인이 바꾸는 세상' 강연 들어

삼성그룹 사장단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핀테크의 일종인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24일 삼성 사장단은 수요 사장단회의에 노상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초청해 '블록 체인이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노 교수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오가닉미디어랩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에 대한 강연을 꾸준히 시행할 만큼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블록체인이란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모든 사용자가 공유하는 금융시스템이다. 

각 참여자는 모두 같은 내용의 장부를 갖게 되고 새로운 거래가 일어날 경우 모든 참여자 장부에 똑같이 업데이트되는 구조다. 중개기관이 필요 없어 거래 비용이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 자료:KB금융지주연구소

정유성 삼성 SDS 사장은 수요사장단회의 참석 후 "최근 블록체인 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했다"며 "우리도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들었다"면서도 "오늘 강의는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미국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 7월 국내 블록체인 업체인 '블로코'에 투자한 바 있다.

◆ 블록체인, 금융거래비용 30% 절감...금융권에서 관심 급부상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보안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과 함께 금융거래의 새로운 영역 개척이 무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블록체인, 비트코인을 넘어 세상을 넘본다`라는 보고서를 내고 투자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경우 거래비용의 30%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금융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금융업계의 비용절감 분은 2022년 기준으로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영국은행을 인용, 전했다. 

중앙 서버 및 보안 시스템 구축 비용은 물론 거래 절차·시간의 단축 및 사람에 의한 실수를 최소화함으로써 얻는 효익 때문이다.실제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등 40여개가 넘는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작년 9월 미국의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 R3와 함께 `R3CEV`라는 컨소시엄을 구성, 송금 및 결제 등 주요 금융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테스트 중에 있다. 

▲ 자료:사토시나가모토 논문

R3CEV는 블록체인 적용으로 해외송금 수수료를 종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스닥도 2015년부터 비상장 주식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나스닥에 따르면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인 Nasdaq Private Market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본 결과 주문-결산-승인-펀드 이체 등 전체 거래 프로세스에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10분으로, 이는 최소 3일이 걸리던 기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 

한수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기 도입 단계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모호성을 내포하고 있어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앞으로 보완되고 완성돼야 한다”며 “금융권이나 정부의 시범 사업이 먼저 도입해 성과를 증명하면, 일반 기업들도 자신들의 사업 영역에 적용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중앙집중식 금융규제와 상충 ..법개정 필요

현 전자금융거래법 제3조와 시행령 제2조는 중앙통제형 전산시스템을 보유한 금융회사를 법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시스템상 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전자금융거래를 할 경우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외에도 ▲전자자금거래계약의 효력(법제12조) ▲안전성의 확보 의무(법제21조) ▲정보보호최고책임자의 지정(법제21조의2) ▲전자금융기반시설 취약점 분석·평가(법제21조의3) 등도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도 "중장기적으로 중앙통제형 전산시스템을 상정한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조항들을 개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전자금융거래법 제3조와 시행령 제2조를 들며 "중앙통제형 전산시스템을 보유한 금융회사를 법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개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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