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이창민기자] 블록체인이 뭐길래? 나스닥, 한국거래소가 눈독 들이나

12일 나스닥 및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은 산하의 에스토니아 탈린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연내에 블록체인시스템을 이용한 전자 투표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나스닥은 주주 투표 절차를 디지털화함으로써 투표 절차를 단순화하면서도 고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오버스탁이란 회사에 블록체인이 적용된 인터넷 공모 주식 발행 권한을 부여했다. 아직 실제 주식이 발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버스톡의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증권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금융투자인들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열리는데 이 행사의 가장 큰 화두는 블록체인"이라며 "거래소는 물론 예탁결제원과 코스콤, 개별 금융투자사들이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했다.

3일 열린 '블록체인 현황과 자본시장에의 활용' 세미나에서 신재룡 한국거래소 상무는 "거래소도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블록체인 활용 분야를 발굴하고 국내외 관련 기업, 해외 거래소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LG CNS가 지난 11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비상장주식 유통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장외주식시장에서 주주에게 발행하는 문서 형태의 증명서를 전자증권으로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은 행위나 사건의 기록을 분산 형태로 유지하는 기술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를 기록하는 거래원장의 기술로 알려져 있다.

기록 안의 개별 블록은 자기 자신과 이전 블록에 대한 컴퓨터를 이용한 해쉬(hash)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렇게 모인 블록들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블록체인이라 불린다.

해쉬는 다이제스트(Digest)라고도 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연산 처리에 의해 짧게 표현한 것이다. 새로운 블록을 추가하려면 충족하는 값을 찾을 때까지 해쉬 함수를 연산해야 한다.

블록체인이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모든 블록에 검증 프로세스를 실행해야 해야 하는데 현존하는 컴퓨터로는 불가능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예구 연구위원은 “블록체인은 가장 최근 연결된 블록이 과거의 모든 거래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로, 블록체인에 담긴 거래 기록의 위조 가능성을 낮추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 블록체인 이용 분야는?

JP모건체이스, 결제-대출분야에 '블록체인' 도입 추진

미국의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블록체인' 시험 프로젝트를 지난달 31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JP모간의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인 다니엘 핀토는 "대출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절차 시간 및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은 스타트업(Safello)과 비트코인 기반 결제시스템 공동 개발중이며,씨티그룹, HSBC,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30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지난 9월 'R3CEV컨소시엄'을 발족하고 블록체인 송금/결제 시스템 개발과 국제표준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핀테크기업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외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종현 선임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 업무에 적용되려면 중앙 집중화된 전산 시스템을 전제로 만들어진 전자금융거래법 및 감독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제금융센터 “국내은행도 블록체인 공동인프라 구축해야"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블록체인의 개념 및 국내외 금융회사 도입 사례’란 보고서에서 “글로벌 22개 은행들의 블록체인 연합체는 미국의 비트코인 선두업체 ‘R3’와 제휴해 올 10월부터 워킹그룹을 가동시켜 향후 1~2년내 블록체인 공통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희성·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일 “최근 글로벌 금융권의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은행권도 금융권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해 핀테크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비용절감 방안과 신규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 연구원은 “최근 신한·KEB하나은행 역시 해외 송금과정에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제3기관 없이도 개별 주체 간에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