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신대성 기자] #. 2020년. 신차 발표회 차량이 사라지자 추격팀이 5G 커넥티드카 ‘T5’에 탑승했다. 시동을 걸자 도로와 신호등에서 수집된 초대용량의 데이터가 순식간에 ‘T5’로 들어왔다. 관제센터는 ‘T5’에 탑재된 UHD카메라 영상과 드론 항공영상을 실시간 확보해 ‘T5’ 주변상황을 파악했으며, 도난 차량의 GPS와 탑재 센서 등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교통 흐름을 ‘T5’에 유리하게 통제했다.

‘T5’는 커브길 등 주행 사각지대에 대한 정보를 미리 받아 도로 위 위험물 등을 피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앞 차량 급정거 등 돌발 상황에도 주변 사물과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T5’의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등 5G 기술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결국 ‘T5’는 관제센터와의 콜라보를 통해 행사 시작 전 신차를 되찾을 수 있었다.

▲ 이동통신 기술 발전도<자료=SK텔레콤>

과거 공상과학영화(SF)에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로 옮겨지고 있다. 바로 5G(5세대)통신을 통해서는 그 어떤 상황도 미리 알 수 있고 그것에 대한 문제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무인자동차 등 4차산업혁명이라는 주제 아래 실험되고 또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5G의 기술화 그리고 현실화는 이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데에 큰 기술적 변화 더 나아가 소비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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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는 통신의 속도만 빨라지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5G의 기술이 시작될 오는 2020년에 한국에 5G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술원장은 아울러 “한국에서 먼저 5G시대를 열게 되는 날 세계 5G흐름의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해다.

이런 기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만만치 기술적 뒷받침과 아울러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신뢰 또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원 국립한경대학교 전기전자제어공학과 교수는 “5G 이동통신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트레픽의 증가, 디바이스수 증가, 클라우드 컴퓨팅 의존성 증가, 다양한 5G기반 융합서비스 등장)을 필수적으로 고려하여 설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레픽의 증가는 실시간 전송되는 속도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또 이를 믿는 소비자의 판단오류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여서 SK텔레콤이 시연하는 ‘컨넥티드 카’의 우려 또한 배제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 5G 시대가 여는 세상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국내에서도 4차산업 혁명을 준비하고 선도해나가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시대의 예고라고 불리는 5G의 기술이 4년 후면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발빨라 지고 있다. 한 예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통신기술을 소유한 SK텔레콤은 BMW코리아와의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BMW와의 협업을 통해 인천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 5G 시험망을 구축하고, ‘커넥티드카-드론-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주행 기술을 최근 선보였다.

5G란 앞서 최진성 기술원장이 얘기한 것과 같이 그저 간단히 빠르기만 한 통신기술이 아니다. 속도로는 현재 대부분의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고 있는 4G의 기술보다 1000배가 빠른 속도로 초고화질의 영상을 다운 또는 볼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빠름으로 인해 더 많은 실현 가능한 기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의 문제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5G 초연결사회의 대표적인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커넥티드카’다. 자동차와 연결된 통신기술은 지금의 네비게이션 기능을 넘어 위험신호, 안보이는 지역에 대한 빠른 정보, 공사현장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옮겨 받을 수 있는 현실이 되는 것이다.

커넥티드카란, 자동차와 IT를 융합해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다른차량, 교통시설 등과 무선으로 연결돼 각종 정보, 경고, 원격 제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 시연에 적용된 5G 기술 설명도

국내 통신기술업체인 SK텔레콤에 따르면 5G는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기지국-단말 간 1000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5G 시험망을 에릭슨과 공동으로 구축했으며, 이를 BMW와 5G 단말기를 탑재한 커넥티드카 ‘T5’를 공개한 것이다. 2.6km 트랙을 커버하는 대규모 5G 통신망과 이를 활용해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그간 5G 시험망은 밀리미터파 광대역 무선 전송 등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소규모 단위로 구축 및 운용돼 왔다.

◆ 5G시대 킬러 서비스 될 ‘컨넥티드 카’ 어떻게 사용될까

5G 시대 킬러 서비스로 평가되는 커넥티드카를 연동 및 검증했다는 점에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폭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5’는 5G 통신망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V2X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것은 물론, ▲신호등·도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IoT 커뮤니케이션 ▲4K 멀티뷰 영상 및 360 VR 영상 송수신 ▲무인 조정 드론 활용 조감(Bird’s eye view) 시스템 등을 시연해 5G가 세상에 가져올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V2X(Vehicle to Everything)는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에 대해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T5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는 의미를 넘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내디딘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자동차와 IT 기술을 지속 결합할 예정이며, 5G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SK텔레콤과 미래 서비스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텔과 개발 중인 노트북 크기의 5G 시험용 단말기를 통한 홀로그램 전송 기능을 시연했으며, 직접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5G 버스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대중이 직접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5G 버스를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5G에 대한 주도권 다툼은 크게 대두되고 있다. KT는 2020년이 아닌 1년을 앞당긴 2019년에 5G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나섰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지난 8일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5G의 기술을 한발 앞서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5G-SIG는 KT가 노키아,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과 함께 개발한 5G 규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등 글로벌 표준단체들의 5G 주요 요구사항과 핵심 기술들이 반영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은 5G 시대에는 단순한 속도 진화를 넘어 5G 커넥티드카와 같은 통신 기반 서비스의 일대 변혁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고객 생활가치를 혁신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세계 최초로 5G 통신이 결합된 커넥티드카 ‘T5’ – 각 사별 개발 내용

◆ SK텔레콤의 컨넥티드카 … 달리는 스마트 디바이스다

SK텔레콤과 BMW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내놓는 컨넥티드카는 단순히 수퍼컴퓨터의 장착이라는 개념이 아닌 자동차가 주변 사물과 소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 차세대 통신망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5G라고 전했다.

이날 양사가 선보인 ‘T5’는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도로의 신호등이나 CCTV 등으로부터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언덕이나 커브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사고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운전자의 시야는 차량 앞 유리창을 넘어 주행 범위 전역으로 확대되며,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인지하고 제어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행 차량의 최첨단 운전 보조시스템(V2X)이 5G 통신망을 통해 후행 차량의 운전 보조시스템과 연결돼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면, 급정거 시 운전자가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도 긴급 상황으로 인지해 후행 차량의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커넥티드카가 기가급 속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주변 차량은 물론이고 관제센터·신호등·도로·위성·드론 등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야 하며, 돌발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알림 및 차량제어 기능까지 탑재해야 한다.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만으로는 완벽한 커넥티드카 구현이 어렵다. 통신 시스템의 응답시간(Latency)도 1/1000초 수준으로 줄어야 한다. 5G는 4G보다 응답시간이 10배 이상 짧다. 4G에서는 0.01초 수준인데 비해, 5G에서는 0.001초 정도로 응답시간이 줄어든다.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시간보다 25배 빠른 수준이다. 5G가 적용되면 고속으로 움직이면서도 교차로 신호 변화나 교통상황, 돌발 상황에 빠른 판단과 대응이 가능하다.

5G 기술과 커넥티드카 기능의 효과적인 전달과 통신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차량 추격 상황을 시연했다. 방송인 김진표 씨가 ‘T5’를 타고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며 앞 차량을 추격하는 시나리오다. SK텔레콤은 T5·신호등·CCTV·드론 등에서 받은 초고화질 영상 및 정보들을 5G 망을 이용해 행사장에 미래주행을 실시간 중계하는데 성공했다.

◆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해 5G 시험망 구축 및 서비스 개발 나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20Gbps 이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20Gbps는 약 50GB 용량인 4K UHD 영화 1편을 20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일반 고화질 UHD 영화(2.5GB) 1편을 1초에 다운로드 가능한 속도다. 1㎢ 내의 IoT 기기 100만 개와 연결해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속도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서비스의 구체적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SK텔레콤은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과 함께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5G 기지국(28GHz)과 중계기를 설치했으며, BMW 차량에 5G 단말기를 적재했다. 양사는 이날 5G 커넥티드카 주요 기술 및 서비스 개발 확대를 위한 협약(MoU)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각각 다른 규모와 특징을 활용한 5G 시험망을 2017년 초부터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 구축 및 운용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 이외에도 ▲인공지능 ▲AR·VR 기술 기반 실감 미디어 ▲로보틱스 등 5G 시대에 본격화될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5G는 단순히 속도 중심의 경쟁이 아닌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작년 10월 분당 종합기술원에 글로벌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구축한 ‘5G글로벌 혁신센터’를 개소했다.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인텔 등 5G 진화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테스트베드와 미래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KT또한 5G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KT는 평창 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2019년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표준화를 주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은 “5G 국제표준화는 5G 기술 리딩을 위한 중요한 활동으로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과제 중 하나”라며 “국제표준화를 주도함으로써 5G 시대에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의 세상을 좀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한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 기술기반 기업들이 세계의 주도권을 잡아가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치열한 다툼과 경쟁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안일한 태도는 세계에서 그 기술의 인정이 절대 받아들여지기 힘든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통신기술 사업자나 관련한 IT기술기반 기업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라 보인다. 한국의 회계투명성이 정부가 기업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겪고 있다. 전체 회원국 61개국 중 61위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뒤에서 1등을 하는 회계투명성 국가. 이런 오명을 5G의 기술기반 선도 국가라는 명성을 기대해 볼 날이 멀지 않았으면 하는게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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