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트렌드, 뉴스워커: 김지우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역량 요소 중의 하나는 역시 ‘인력’이다. 우수인력의 확보와 유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며, 이러한 인력의 다양성 인정은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

특히 인력의 유지와 확보 측면에 있어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직원들, 즉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미친 트렌드’다. 이에 대해 오라클의 CEO인 Safra Catz는 “다양성이야 말로 기업들에 다른 시각과 개방성을 가져다줄 것이다”며 “여성, 소수자, 소외 집단 등을 모두 아우르고 이들의 지혜를 하나로 모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필수 조건은 우수인력의 이탈을 막는 것이라는데 부정할 사람을 없다. 특히 IT기업의 경우는 우수인력의 조건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인력이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글로벌 트렌드라 할 수 있다.(사진: 뉴스워커 DB)

◆ 디지털 신기술 등 2016 글로벌 IT기업들의 과제의 핵심, IT 업계의 다양성 확대의 시작…직원의 다양성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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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인사이크 팀의 Subramanian Iyer는 “디지털로의 전환은 최근 몇 년간 기업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트렌드다.”라고 말했다. 또 오라클의 CEO인 Safra Catz는 다양성이 조직에 가져올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작년 10월에 열린 Oracle OpenWorld에서 그녀는 이러한 이점에 대해 연설을 한 바 있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고, 다양성은 이러한 혁신에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조직 내에서 성별, 민족, 교육 수준의 다양성을 인정하면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쉽다고 그녀는 전했다. 또 고객과 더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기업 내부 및 외부에서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인 2015년 기술업체들은 인력 풀의 다양성과 관련한 심각한 통계 결과를 발표했는데, 기술 분야에서 다양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크고 작은 기술업체들이 올해를 “행동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기 교육과 지역 사회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과 영향력 있는 개인들이 저소득층 학생들과 배움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을 위한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데,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서는 페이스북 설립자 Mark Zuckerberg와 그의 아내 Priscilla Chan이 캘리포니아 주 이스트 팔로알토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사립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편, 오라클은 직접 차터 스쿨(Charter School : 미국의 교육 시스템으로, 대안학교의 성격을 가진 공립학교)을 레드우드 쇼어 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러한 교육 프로젝트의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미래의 인재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기술업체들은 소규모 단위로 교육 및 지역 사회에 투자하면서도 실적을 높일 수 있다. 2016년에는 지역 사회 복지 프로그램, 학습 능력 컨테스트 후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며, 취업을 위한 밝은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는 게 글로벌 IT기업가들의 얘기다.

또한 이상적인 지원자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채용 목표와 구인 방법 등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컴퓨터 과학 전공자들이 기술 업계를 지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게 IT 선구자들의 주장이다. 아무리 다른 학위를 가진 직원들이 문제 해결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공하더라도 말이다. 기술 업체들은 이상적인 지원자의 기준을 넓히고 있으며, 올해 이런 기업들은 새로운 채용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사진 공유 IT기업 Pinterest의 경우 엔지니어링 및 중요 직책에 여성과 소수자의 기용 비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며, 실제로 여성 직원의 수가 2% 증가하기도 했다.

◆ 왜? IT기업은 직원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기업들은 앞서 언급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 유지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유지율을 높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직원들의 비록 제각각 이지만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확실한 경력 계발 경로, 공식 멘토십 프로그램, 유연한 근무 시간 및 장소, 직장 내 탁아 시설 등이 대표적인 방안이다. WordPress의 모기업인 Automattic은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탄력적인 근무 형태는 아이를 양육해야 하거나 늙은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사람이나 보다 탄력적인 근무 시간을 원하는 재택 희망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적절한 교육 역시 다양한 인재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기업이 제품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들에 주력한다. 제품 교육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프리젠테이션 모범 사례같이 전수 가능한 업무 능력들에 대한 직원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래야 만이 직장에서 개인적 발전까지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로써 직원들은 계속 회사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양성 강화, 왜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업이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또 이를 더욱 활성화해야하는 이유의 끝은 한가지다. 바로 매출을 늘릴 수 있는데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이 기업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지난 2015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양성이 고려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매우 높은 수익과 자산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라클의 CEO인 Safra Catz가 지적한 대로 다양성은 기업들이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해결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원자들, 특히 밀레니엄 세대들은 자신들이 채용되는 방식에 대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상적인 지원자들을 유치하려면 첫 접촉부터 채용 확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SNS라 불리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면접 전부터 지원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더 신속한 채용을 위한 한 방법이라고 Safra Catz는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LinkedIn이 기업과 구직자들에게 널리 이용되었지만, 이제는 다른 소셜 플랫폼들도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Twitter에는 매일 4만 건 이상의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구인 전술로 활용하면 지원자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단, 보다 다양한 지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채용 목표와 구인 전술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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