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 긴급 기자회견...하이브는 '업무상 배임 혐의' 민희진 고발장 제출
![기획사의 내부 갈등이 드러나자 주가가 폭락하면서 한때 하이브 시가총액은 8000억이 넘게 증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의 주가는 21만1000원을 기록, 이번 분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난 19일 대비 8% 넘게 하락했다. 이 기간 중 하이브 시가총액은 8120억원이 감소했다. 25일 오전 10시25분 기준 하이브는 시가 21만1000원을 기록했다.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회복은 더딘 추세다. 26일에는 장 초반 5%대 약세를 보이더니,...[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4/329318_334160_596.jpg)
"민희진 배임 고발" vs "하이브가 배신" 폭로전...하이브 주가 20만원 붕괴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을 훔치려 했다며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25일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감사 결과 "대표이사(민희진)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등을 경영권 탈취 증거로 제시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하이브에 반하는 구상이 담긴 '하이브의 죄악', 독자 행보를 모색한 '프로젝트 1945', 해외 투자자 등이 거론된 문건 등을 발견했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이브는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했다. 또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 "뉴진스 계약 해지"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주술 경영'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민희진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화록에는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인 '지영님 0814'가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대표에게 "3년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했다. 무속인은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경영진 비하 발언, 방탄소년단이 본인 모방 주장, 어도어라는 사명 채택 등과 관련하여 무속인과 의견을 나누며 무속인이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깊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사의 내부 갈등이 드러나자 주가가 폭락하면서 한때 하이브 시가총액은 8000억이 넘게 증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의 주가는 21만1000원을 기록, 이번 분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난 19일 대비 8% 넘게 하락했다. 이 기간 중 하이브 시가총액은 8120억원이 감소했다. 25일 오전 10시25분 기준 하이브는 시가 21만1000원을 기록했다.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회복은 더딘 추세다. 26일에는 장 초반 5%대 약세를 보이더니, 20만원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6일 오전 9시 29분 하이브는 전날보다 5.71% 내린 19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 민희진 기자회견서 의혹 격정적 반박...하이브 "사실 아닌 내용 많아...사임 촉구"
결국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 계획도 시도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하이브를 향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법률대리인인 세종 측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저는 직장인이고, 월급 사장이다, 의도도 동기도 한 것도 없어서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며칠간 잠도 못 자고 지옥에서 살았다"고 토로했다.
이날 민 대표는 공식 석상임에도 하이브 고위 인사들을 향해 "시XXX, 지X, 개저씨(개+아저씨), 양아치" 등 비속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논란이 된 문건과 카카오톡 대화 발췌본에 대해 "노는 얘기처럼 한 걸 사우디 국부 펀드 운운하며 (하이브가) 얘기했다. 제 입장에선 희대의 촌극"이라며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캡처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이브를 겨냥해 "상대방이 X같이 싸운다고 나도 X같이 나갈 필요는 없잖아. 모르겠다. 그렇다고 제가 지고 들어가서 하이브랑 협상하고. 그건 아니다"라며 "지금 다 까고 '야 이 개XX들아' 한 거다. 그러니까 '들어올 거면 나한테 맞XX로 들어와. 이렇게 비겁하게 어쩌고저쩌고 X랄 떨지 말고. 내 앞에서 하고 싶은 말 해' 이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이날 무속경영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민 대표는 "(하이브가) 야비하다. 일부러 저 기자회견 한다고 하니까 무당 얘기하는데 타임라인을 보면 나 먹이려고 하는 거다"라며 "이 업을 하면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민 대표 입에서 비속어가 터져 나올 때마다 배석한 민 대표 측 변호사들은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거나 입을 가리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 민 대표는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이게 배임이 될 수가 없다"며 "나는 일을 잘한 죄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적을 잘 내고 있는 계열사 사장인 나를 찍어내려는 하이브가 배임"이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민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일부 발언에 대해 "나는 BTS가 (나를) 베꼈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하이브는 민 대표 주장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며 속히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25일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다만 언론 문의 중 경영적으로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성실히 말씀드리겠다"면서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 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서울 용산경찰서가 26일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만 접수한 단계"라며 "고발인이나 피고발인 출석 계획, 수사 진행 방향 등에 대해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발장 검토 후 수사 진행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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