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동서남북] 참을 수 없는 맥도날드의 ‘가벼움’
[김영욱의 동서남북] 참을 수 없는 맥도날드의 ‘가벼움’
  • 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 승인 2017.09.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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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컬럼니스트] 미국의 세계적인 패스트푸드(fast-food) 체인점인 맥도날드(McDonald’s)는 1940년에 리처드 맥도날드(Richard McDonald)와 그의 형 모리스 맥도날드(Maurice McDonald)가 캘리포니아주의 샌버다니노에 열어 운영했던 바비큐 레스토랑에서 기원한다.

<미국 ‘맥도날드’의 글로컬 전략>이라는 단행본에 따르면, 1948년에 맥도날드 형제는 음식점 사업을 햄버거 사업으로 전환했으며, 노동 분업에 근거한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Speedee Service System)을 도입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운영 방식을 택했다.

맥도날드의 역사는 1955년, 믹서 판매업자인 레이 크록(Ray A. Kroc)이 맥도날드 형제를 방문, 프랜차이즈 판매권을 사들여 공동경영에 나선 것으로부터 시작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성장한다. ‘맥도날드’란 이들 형제의 이름을 딴 것이다.

▲ 4살 아동이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뒤 심각한 질환에 걸려 신장 장애 판정까지 받게 됐다며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황다현 변호사(사진)는 햄버거를 먹기전 건강했던 어린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의 90% 가까이를 손상했다고 주장했다.이에 고기 패티가 주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온지 두달여 만에 맥도날드 측이 공식 사과했다. 햄버거와 관련한 구설수가 계속되자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과문을 발표한 맥도날드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아 보인다. <그래픽_진우현 기자>

1950년대 초반에 스탠리 클라크 메스턴(S. C. Meston)이라는 건축가가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레스토랑의 내부를 디자인했으며, 커다란 ‘M’자가 맥도날드를 대표하게 되었다. 1961년에는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을 개설하여 구매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메뉴를 주문하고 받아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1968년부터는 현재와 같은 노란색 ‘M’자 모양의 로고가 맥도날드의 정식 브랜드 로고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1973년까지 미국 내 맥도날드 매장 수는 3000개 정도로 늘어났다.

맥도날드가 주로 제공하는 음식은 햄버거, 치킨, 감자튀김, 탄산음료, 커피 등이다. 그 밖에도 샐러드, 생선튀김, 스무디, 가벼운 아침 메뉴 음식 및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를 추가로 팔고 있다.

햄버거 중에서는 빅맥(BigMac)과 치즈버거(Cheese Burger)가 일반적인 메뉴로 꼽히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해서는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음식들로 구성된 ‘해피밀(Happy Meal)’이 준비되어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 맥도날드 레스토랑 매장에 들어가도 이 기본 메뉴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맥도날드는 2016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약 3000억 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현재 약 3만 5000여개의 점포를 세계 전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18개국 7000만 명의 손님이 매일 찾고, 세계적으로 1900만 명이 고용되어 일한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 4월 20일에는 실화(實話)를 다룬 영화 ‘파운더’(The Founder·감독 존 리 행콕)가 국내에도 개봉돼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논란에 이어서 집단 장염 발병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맥도날드가 7일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조주연 대표이사 명의의 글을 올려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정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대표이기에 앞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재발방지 대책도 함께 내놨다. 외부 기관 검사를 통해 매장의 청결성을 유지하고, 직원들의 식품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 대표의 사과는 앞서 7월 네 살 어린이가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 버거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햄버거병 피해자 가족 측은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으며, 추가 고소가 이어지면서 유사사례 피해 아동은 총 5명으로 늘었다.

맥도날드 측은 처음 피해자 측 주장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당시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만을 고수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전주 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돼 보건당국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맥도날드는 결국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 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맥도날드 햄버거와 관련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자 대표가 직접 나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사건이 있고 한참 뒤에야 사과문을 발표한 맥도날드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아 보인다. 참을 수 없는 맥도널드의 ‘가벼움’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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