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의 지속적 상승세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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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세계식량가격지수...


9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상승을 알렸다. 해당 지수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24개 품목에 대해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이 5개 품목군으로 나눠 매달 작성 및 발표한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값을 100으로 산정한다.

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7% 상승한 120.9포인트였다. 가격 상승 비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설탕이었다. 설탕은 전월 대비 3.9% 가격 상승을 보였다. 그 뒤는 전월 대비 1.8% 올라 162포인트가 된 유지류, 1.7% 올라 101.8포인트가 된 육류가 차지했다. 유제품과 곡물은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1.2% 상승해서 118.9포인트, 125.1포인트를 기록했다.


들여다보자면...


우선 설탕 가격지수 상승 원인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지연과 프랑스의 냉해, 브라질 헤알화의 달러 대비 강세가 그것이다. 특히 브라질이 사탕수수의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에 영향이 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지류가 그다음을 차지했는데, 팜유와 대두유, 유채씨유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팜유의 경우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대두유와 유채씨유는 바이오디젤 등 국제 수요가 상승하는 가운데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음인 육류 중 쇠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에서 사육을 늘리고 가공을 줄였다. 이는 공급량 감소로 이어졌으나, 반대로 동아시아에서의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뛰었다. 돼지고기 수요도 동아시아에서 유지됐다. 가금육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

유제품 중 버터와 치즈는 아시아 쪽의 수요가 높은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특히 치즈의 경우 오세아니아의 공급량이 준 것도 한몫했다. 탈지분유는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공급이 적어진 것에 대한 우려로 동아시아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반대로 전지분유는 수요가 적어 소폭 하락한 가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곡물에 해당하는 옥수수는 미국의 파종 면적 추정치가 예상보다 작은 것이 영향을 줬다. 그에 더해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작황 부진 우려가 잇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반대로 쌀은 물류 제약 및 운송비용 상승 등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밀은 안정세를 보였다.


우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91.0포인트를 찍은 이후 11개월 동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상승 폭이 지난달보다 둔화했다고는 하나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식량자급률이 45.8%였다. 채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인데, 쌀을 제외한 곡물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식품 가격 상승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FAO에서는 2020~2021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 6천 700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2020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소비량의 증가인데, 2020~2021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 증가한 27억 8천 270만으로 예상됐다. 그에 따라 세계 곡물 재고량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8억 500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의 유지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우는데,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전년도 동시기와 비교해 2.3% 상승해 3년 8개월 만의 최대치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우려스럽다. 지난달의 외식 물가지수도 전년 동시기보다 1.9%, 39개 품목 가운데 23개의 가격이 오르며 우려를 부추겼다.

이에 농식품부 측에서는 국제 곡물 등 세계 식량 가격에 주요 변수인 중국 곡물의 수금과 미국, 남미 등 주산지 작황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제 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계부처와 기관, 업계 간 소통과 협력을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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