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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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중국의 지난 4월 대북 수출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중 국경이 사실상 재개방 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지난달 대북 수출액이 2875만1000달러(352억원)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두배가 증가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제한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4%가 줄었지만, 지난해 7월(6546만5000달러)을 비교해 볼 때 가장 높았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4월 84만8000달러의 북한 물품을 수입했고, 3월에는 130만8000달러의 물품을 수입했다.


국경 봉쇄 상황인데…9개월만에 대북수출 최대치 기록


북한이 국경 봉쇄 상황에서도 지난달 대북 수출이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북중 국경 재개방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무역이나 여타 교류을 위해 북한과의 국경을 재개방했다고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언급한 상황에 관해 알지 못한다. 관련 당국에 문의하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월 북중 국경 재개방 가능성이 언급되자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정상적 경제 무역 교류를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대외 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오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의 방역 대책을 존중한다”면서 “방역 안전 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감지되는 무역 재개 움직임…공식 재개는 ‘아직’


실제 북중 교역 재개의 움직임은 다양한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최근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철도 은행이 크게 늘었다고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북중 접경지대에 경비초소 수십개가 새로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위성사진도 공개됐다. 다만 경비초소 증설이 북중 무역재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추후 상황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 강변 일대에 지난해 이후 다수의 경비초소가 증설됐다.

NK뉴스는 이들 경비초소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해 1월 말 이후 설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 코 앞…北은 조용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총비서(국무위원장)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김 총비서는 지난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2주째 공개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시 북한이 연이어 대남·대미 경고 담화를 내고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김 총비서는 공연을 관람하는 등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의 조용한 행보는 한미정상회담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고지도자의 행보나 발언 등이 불필요한 정치적 의도로 비춰지지 않게 하려는 상황 관리 차원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선은 자연스레 한미정상회담 결과 발표 이후 북한의 반응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김 총비서가 직접 대외 메시지를 낼지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된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관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국이 아직까지 대북정책의 구체적 사안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가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원하는 유인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연이은 대북 접촉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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