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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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 그룹...


쌍용자동차가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매각된 것은 지난 201010월이다. 20131월에는 노사가 무급휴직자 복직에 합의했고, 같은 해 35천억 원에 가까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여전히 약 90억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1년부터 축소되고 있어 희망적인 시각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대 매출과 최대 적자 폭이 함께 기록되면서 쌍용자동차는 기업 회생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 중 지난해인 2020년 초에는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채 해소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계열사인 만큼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지원도 요청했으나, 인도 자동차 시장의 위축과 함께 마힌드라 역시 판매 부진을 겪어 해외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됐다. 지난해 6, 경영난에 시달리던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 지배권 포기를 선언했다.


법정관리와 기업회생절차...


지난해 12,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1년 만이었다. 산업은행 측에서는 현 부채의 대출 기한 연장은 가능하지만, 추가 대출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수년간 수차례 이뤄진 지원에 정상상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부품 납품사의 신뢰를 흔들기 충분했다. 현대모비스, S&T중공업 등은 기존 잔금 완납 후 즉납 현금 결제로 결제 방식을 변경하기 전까지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공장은 올해 15일까지 생산을 중단했으며, 6일부터는 생산에 필요한 양만 현금으로 구입해 가동했다고 알려진다.

202012월 기준 쌍용자동차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627%로 알려졌다. 건전한 기업으로 보는 비율이 200% 이내임을 생각할 때 법정관리를 받아도 기업 회생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여론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법원이 지난해 12월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절차를 승인한 것은 지난 415일으로,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진행된 대규모 정리해고에 따라 쌍용차 사태가 벌어진 바 있었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


쌍용자동차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이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중간보고서를 제출했다. 쌍용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자본을 조달한다는 가정하에 계속기업가치는 7500억 원, 청산가치는 9800억 원으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2300억 원 정도 높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른바 쌍용차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2009년 법정관리 당시에도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평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을 다소 심각하게 바라보는 여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청산가치 비교 의미 없어


쌍용자동차 측에서는 위와 같은 중간보고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쌍용자동차는 회생절차 추진 후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M&A 추진이 결정됐고 현재 인가 전 M&A 진행 중이기 때문에 M&A 성사 시 발생할 시너지 등이 반영되지 않은 중간보고로 M&A 성사 여부를 점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에 더해 노사가 마련한 자구계획이 국내 산업계에서 유례없는, 생존을 위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이를 폄훼하거나 쌍용자동차의 청산 가능성, M&A 불투명성의 언급 등은 노사의 노력을 무위에 그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선의의 부품협력업체와 영업 현장에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헛되지 않았으면...


지난 6월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은 회사 운영을 위해 근로자들이 올해 연봉에서 1800~2천만 원가량을 반납해 1240억 원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쌍용자동차가 상당히 불안한 경영 상태 와중에도 해고자 복직에 동의한 이유로 정 위원장은 ‘2009년 쌍용차 사태의 아픔을 치유해야 함을 들었다.

이에 2의 쌍용차 사태는 안 돼’, ‘경영 중 생긴 문제의 잘잘못과는 별개로 노동자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내용이 담긴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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