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올리고 세일 행사 소비자 외면 여전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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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코로나19 극복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시작되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이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에도 그 실효성이 의문인 가운데 대대적인 홍보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도 비슷한 시기인 626일부터 712일까지 열렸으니 그 시기도 유사한 점이 많다.

대부분의 정부 주도 행사와 마케팅들이 그렇듯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있고 그 시기를 미루거나 진행하지 않게 된다면 큰일이나 나는 것처럼 되어 있는 모양이다. 정부의 예산이라는 것이 올해 못하면 다음 해에는 예산집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해마다 보도블록이 변경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코로나19 시국에서조차 정부의 주요 부처 주관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파격적인 세일을 많이 하니 백화점, 대형 유통 업체, 제조업체, 전통시장, 소상공인, 온라인 등에서 쇼핑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쉬운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언론에서는 일제히 ** 백화점에서 최대 50% 할인행사 진행 중, 플러스 포인트 쿠폰 30억 원어치를 푼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온라인 마켓에서도 선착순으로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국가 예산인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업을 주관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같은 시기 같은 패턴 동일한 정부주도 동행세일


이와 같은 정부 주관의 마케팅 종료 및 예산집행 후 결과 보고서에는 참여기업의 수와 대략적인 판매수량 및 판매금액 등이 노출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2022년에도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제출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만족감을 표현하고 참여한 업체들은 소비자가 늘어나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하는 것이 마케팅 결과로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당연히 정부 주도에서 진행했으니 정부의 성과로 보고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정부 주도하에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항상 존재한다. 정부의 입장에서 가장 정확하고 수치적으로 안정적인 커머스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산이 투입되었는데 결과가 없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커머스에 집중해서 판매를 진작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당시만 반짝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며 그 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가기 일쑤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마치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 팔리는 물건에 쿠폰을 더해서 거래액을 늘리는 전략인 셈이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마케팅도 진행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케팅 가운데 가장 쉬운 마케팅이 세일 마케팅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마케팅에서는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산만 있으면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을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이 하면 이처럼 단순한 전략만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듯하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판매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서 다시 선순환 구조를 가지게 하는 것이 목적일 텐데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더욱이 이 같은 동행 세일에도 전통시장이 외면받는 이유는 아직도 현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얼마나 판매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예산 투자는 불가능하고 점점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동행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물건을 팔아도 적자가 나는데 어떻게 세일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동행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효성 의문인데 정부 주도 마케팅 바람직한지 의문


이와 같은 단순한 마케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숙박 쿠폰 사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정부가 주도한 숙박 쿠폰 발행 시에 문제가 속출했던 경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업주들은 쿠폰 금액만큼 일제히 숙박요금을 올리고 쿠폰을 적용해서 결과적으로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줘야 하는데 숙박업주만 혜택을 보았던 사례가 있었다.

지금의 동행 세일 또한 기간에 맞춰서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악덕 업체들이 있으며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서 진행하는 사업에서 업체의 불공정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니 상생이라는 표현보다는 예산낭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은 생각마저 드는 대목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이미 이 같은 대형할인행사의 경우에는 사전에 이미 가격을 올리고 할인해 주는 형태로 진행했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 같은 동행 세일은 코로나19가 끝나면 다른 형태로 다시 부활할 것이 분명하다. 어차피 예산은 확보되어 있으니 주제만 변경해서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중소기업을 위하고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과 마케팅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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